힘 빠지는 트럼프.. 공화당 차기 대선주자 대리전서 완패

신창호 2022. 5. 2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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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도널드 트럼프(사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대선 투표 집계 사기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래스펀스퍼거 주 국무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조지아주 투표와 개표를 총괄했던 책임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없는 회유와 협박을 받았던 인물이다.

연방 상원으로 보내는 조지아주 선거인단을 최종 결정한 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최악의 배신자"란 비난까지 받았지만 이번에도 당내 경선에서 친트럼프 인사를 압도적 표차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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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경선서 '反트럼프' 승
당내 트럼피즘 영향력 축소 평가
대항마 떠오른 펜스는 켐프 지원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 경선에서 승리한 뒤 지지자들 앞에서 엄지를 들어보이며 연설하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데이비드 퍼듀 전 상원의원을 물리치고 최종 공화당 주지사 후보가 됐다. AP연합뉴스


2020년 1월 도널드 트럼프(사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대선 투표 집계 사기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우편투표가 이중삼중으로 이뤄져 자신이 이긴 선거 결과가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전혀 근거가 없으며 조지아주의 투·개표는 완전히 적법하다”고 선언했다. 공화당의 아성이었던 조지아주가 민주당의 승리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권좌에서 내려온 다음에도 켐프 주지사와 조지아주 정부에 대한 적대감과 분노를 내려놓지 않았다. 올해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이들을 심판하겠다며 자신이 직접 당내 경선 후보를 골라 집중 지원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24일(현지시간) 끝난 공화당 조지아 주지사, 국무장관, 검찰총장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도적인’ 패배로 끝났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켐프 주지사와 브래드 래스펀스퍼거 주 국무장관 등이 데이비드 퍼듀 전 상원의원과 조디 하이스 주 하원의원 등 친트럼프 인사를 물리치고 공화당 최종 후보가 됐다고 보도했다.

래스펀스퍼거 주 국무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조지아주 투표와 개표를 총괄했던 책임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없는 회유와 협박을 받았던 인물이다. 연방 상원으로 보내는 조지아주 선거인단을 최종 결정한 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최악의 배신자”란 비난까지 받았지만 이번에도 당내 경선에서 친트럼프 인사를 압도적 표차로 이겼다.

이번 조지아주 공화당 경선은 2024년 치러지는 차기 대선의 구도를 보여주는 압축판이었다. 켐프 주지사는 당내 온건파로 잘 알려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 대선 주자들의 지원을 받았다.

펜스 전 부통령과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대선 사기’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흑인 후보에게 낙마했던 퍼듀 전 의원을 직접 골라 경선 내내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개표 전까지 박빙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선거 결과는 막상 뚜껑을 열자 싱겁게 끝났다. 켐프 주지사와 퍼듀 전 의원의 지지율은 73.6%대 21.9%였다.

NYT는 “차기 대선 주자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이번 경선을 통해 공화당 내 트럼피즘(트럼프주의) 영향력이 당초 예상보다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펜스 전 부통령과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고 평했다.

재선을 노리는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의 작은 마을에 불과했던 웨스트포인트를 ‘케이카(K-car) 시티’로 바꿔놓은 지한파로 잘 알려져 있다. 2006년 이 마을에 기아가 첫 생산공장을 지은 이래 각종 한국 부품기업이 생산기지를 건설했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유치하기도 했다. 한국기업들의 잇단 투자로 조지아주 경제는 크게 바뀌었다.

신문은 “기아와 SK이노베이션 생산기지 유치로 엄청난 고용을 창출한 업적을 조지아주 시민들이 외면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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