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광장 온 '尹구두' 중기대표 "대통령님은 100억 홍보 효과"

김경희 입력 2022. 5. 25. 23:18 수정 2022. 5. 2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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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님은 100억원 이상의 홍보 효과입니다. 감사합니다.”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컴포트화 제조기업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가 전한 감사 인사다. 이 업체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 김건희 여사와 함께 백화점 쇼핑을 하며 직접 구입한 구두를 만든 곳이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돈 많이 버시는 게 저를 도와주시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잔디광장에서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했다. 올해로 33회를 맞는 중소기업인 대회는 일자리와 수출 등 한국경제 발전에 공헌한 중소ㆍ벤처기업인을 포상하는 행사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 청사 경내에서 대규모 경제인 행사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윤 대통령을 포함해 대ㆍ중소기업 관계자 5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 중소기업계 인사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등 5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 바이네르 대표도 있었다.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 [유튜브 캡처]


1994년 창립한 바이네르는 신발 제조 전문 중소기업으로, 발이 편한 신발을 표방하며 남성화와 여성화, 골프화 등을 만들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4일 구입한 구두는 19만원대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굽이 거의 없어 발이 편하면서도 양복에 잘 어울리는 신발을 좋아한다”며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은 3년 전에 샀는데, 오래 신었더니 너무 낡아 새 신발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네르의 작년 매출은 약 170억원, 영업이익은 5억6000만원이다. 최근 ‘대통령 구두’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한때 회사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자택 인근 백화점을 찾아 신발 구매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공식 행사 이후 조금씩 비가 내렸지만 예정대로 야외 만찬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뷔페 음식을 직접 접시에 담아가며 중소기업인들과 소통했고, 만찬 중 모든 테이블을 찾아다니며 기업인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한 기업인이 부인과의 즉석 영상통화를 요청하자 흔쾌히 응했고, 40여 차례 넘게 기념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렇게 만찬 테이블을 돌며 손을 잡고 같이 사진 찍으며 소통한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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