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타이거즈 최다승 달성.. KIA, 삼성 꺾고 3연승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 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타이거즈 역사상 최다승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1자책점)했다. KIA의 11-5 승리를 이끈 양현종은 시즌 4승(2패)이자 통산 151번째 승리를 따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엔 2루수 실책으로 김지찬을 내보낸 뒤 호세 피렐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3루에서 오재일에게 좌익수 플라이를 줘 선제점을 내줬다. 이원석에게 다시 안타를 맞아 2사 1·2루에 몰렸으나 추가실점을 막았다.
2회부터는 양현종다운 투구가 이어졌다. 3회까지 2연속 삼자범퇴. 4회엔 오재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최영진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5회 김헌곤에게 2루타, 김지찬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지만 6회엔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KIA 타선도 에이스의 대기록을 축하하듯 맹타를 몰아쳤다. 삼성 국내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2회 초 류지혁의 2타점 2루타로 역전한 데 이어 5회엔 타자일순하면서 다섯 점을 뽑아 7-1을 만들었다. 이틀 연속 삼성을 꺾은 KIA(25승 20패)는 3연승을 달리며 단독 4위를 유지했다.
2007년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이로써 이강철 KT 위즈 감독을 넘어 타이거즈 소속 투수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감독은 KIA 소속으로 150승을, 삼성 소속으로 2승을 올렸다.
양현종은 2007년 9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데뷔 첫 승을 거뒀다. 2009년부터는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해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12승)을 따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7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17년엔 1995년 LG 트윈스 이상훈 이후 22년만에 선발승으로만 20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양현종은 1년 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올 시즌 기록의 산을 쌓아갔다. 통산 2000이닝, 타이거즈 투수 최다 탈삼진을 이뤘고, 지난 1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KBO리그 역대 네 번째로 통산 150승을 이뤘다. 그리고 다음 등판에서 삼성 징크스까지 깨트리면서 또다른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양현종이 1회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었는데 역시 에이스답게 선발투수 역할을 다해줬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류지혁이 큰 활약을 해줬다. 2회 분위기를 바꾸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줬고, 5회에는 달아나는 2타점을 올려줬다. 투타 밸런스가 잘 어우러진 경기였다. 팬들의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5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으로 양현종의 대기록을 도운 류지혁은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어 기분이 좋다. 양현종 선배의 기록이 걸린 경기인지 알고 있었다. 야수들 전부 양현종 선배를 믿고 플레이했고, 우리 할 것만 잘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기록 수립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새로운 역사인 거 같아 뿌듯하고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보다는 라이온즈파크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징크스도 털어낼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과 시즌 첫 3연전에서 KIA는 세 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양현종은 "선수들 모두 이번 원정에서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서재응 투수코치님도 선발투수들에게 최대한 자기에게 맡겨진 경기는 집중해서 하자고 주문하셨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고 기뻐했다.
인천에선 선두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9-1 7회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 SSG 선발 윌머 폰트는 안치홍에게 솔로홈런을 주긴 했지만 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포르노 촬영시 실제 성행위 금지되나…日야당, 내놓은 법안
- 우크라 피란민 받아줬더니…남편과 눈맞아 같이 집 나갔다
- 항공권 2배 '베케플레이션'..."여름휴가 안가고 만다" 곳곳 한탄
- [단독]조국이 만든 규정 칼대는 한동훈 "형사사건 공개금지 개정"
- 청년 정치 하래서 출마하니 '감히 내 자리를 넘봐?' [민주당 청년정치인 김경주가 고발한다]
- 서민, 진중권 손절 선언 "의견 다르면 화 내고 막말, 예의없다"
- "카페서 공부하다 범법자 돼"...경찰도 괴로운 '코로나 크리미널'
- 스타일만 챙기다 쓰러질라...여름 골프복 ‘이것’이 중요하다
- "내 승리가 尹정부의 승리" 이준석과 충남 훑은 김태흠의 각오 [밀착마크]
- "오만한 文정부·민주당과 난 다르다" 독종 양승조의 혈투 [밀착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