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삼진 3개를 홈런으로 바꾼 박병호의 '괴력'

배중현 2022. 5. 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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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폭발시킨 KT 위즈 박병호. [연합뉴스]

박병호(36·KT 위즈)가 거포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KT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를 3-2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20승 25패를 기록, 이날 한화 이글스(16승 30패)에 덜미가 잡힌 7위 두산 베어스(21승 1무 22패)와 게임 차를 2경기로 좁혔다.

이날 KT는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 비자책)에 꽁꽁 묶였다. 8회까지 안타를 2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는데 이마저도 모두 9번 타자 심우준이 기록한 것이었다. 1~8번 타순이 하나같이 무기력했다.

4번 타자 박병호도 마찬가지였다. 박병호는 2회 초 첫 타석에서 3구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컷 패스트볼(커터)-커터-포심 패스트볼 조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회 초 두 번째 타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5구째 커브에 무기력하게 배트가 헛돌았다. 루친스키와 마지막 맞대결이던 7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3구 삼진을 당했다. 헛스윙만 3번, 모두 커터였다.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고개를 숙인 박병호는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포효했다. 1-2로 뒤진 2사 1루 상황에서 NC 불펜 김영규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극적인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홈런 1위(15개)였던 박병호는 삼진도 두 번째로 많았다. 홈런과 삼진이 비례했는데 25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앞선 타석에서 삼진을 3개 적립했지만 한 방이 필요한 순간, 매섭게 배트가 돌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뒤 "박병호는 역시 박병호다. 정말 멋있었다"고 감탄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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