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창원] '박병호 9회 초 역전 투런' KT, NC 울렸다
KT 위즈가 극적으로 시즌 20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를 3-2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9회 초 2사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박병호가 극적인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시즌 20승 25패. 다 잡은 승리를 놓친 NC는 시즌 31패(15승)째를 당했다.
8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NC 선발 루친스키(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 비자책)와 KT 선발 고영표(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실점)가 흠잡을 곳 없는 피칭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점수를 먼저 뽑은 쪽은 NC였다. 2회 말 2사 후 김주원의 안타와 도태훈의 2루타를 묶어 1-0 리드를 잡았다. KT는 3회 초 상대 실책과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이중 도루로 1-1을 만들었다. 포수 양의지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김주원의 홈 송구가 빗나가면서 3루 주자 배정대가 득점했다.
NC는 3회 말 다시 달아났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2루타를 기록한 뒤 1사 후 박건우의 적시타가 터졌다. 하지만 닉 마티니의 안타, 이명기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주원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NC는 6회 말 2사 1,2루에서 김기환이 1루 땅볼로 아웃돼 찬스가 또 무산됐다.
KT는 승부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1-2로 뒤진 9회 초 1사 후 오윤석이 안타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고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김영규의 2구째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16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비거리 125m.
이날 KT는 고영표가 시즌 7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제 몫을 다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게 아쉬웠다. 타선에선 4번 타자 박병호가 4타수 1안타(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NC는 선발 루친스키가 KBO리그 100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쾌투했지만, 집중타 부족으로 무릎 꿇었다. 9회 등판해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 한 김영규가 패전투수였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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