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횡령 의혹' 스포티비 채널 운영사 '에이클라 대표' 송치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 스포티비(SPOTV) 운영사인 스포츠마케팅 전문업체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에이클라) 대표가 10억여 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를 받는 에이클라 대표 홍모(54)씨를, 최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횡령금 가운데 일부가 KBO 사무국 간부 A씨의 아내에게 급여 명목으로 흘러간 것을 포착했다. A씨는 KBO 프로야구 중계권을 판매하는 자회사의 임원도 맡고 있다. 홍씨가 횡령한 회삿돈을 프로야구 중계권을 가진 KBO에 로비자금으로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경찰은 이 혐의에 대해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지난 3월 경찰은 홍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등 자료를 확보했지만 로비 의혹을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아내가 3년간 에이클라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실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고, 다른 KBO 관계자로 돈이 흘러들어간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홍씨는 “횡령금을 개인용도로 썼고, 변제한 것도 있다”며 횡령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횡령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에이클라는 2004년 설립 후 KBO 프로야구 중계권 판매 대행을 맡아왔다. 현재 해외 스포츠 콘텐츠를 중계하는 스포티비 채널 6개를 운영하고 있다.
김경희·함민정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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