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기업총수·중소기업 대표 손바닥 함께 찍으며 "상생!" 다짐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잔디광장에서 중소기업인 대회를 열었다. 올해로 33회를 맞는 중소기업인 대회는 일자리와 수출 등 한국경제 발전에 공헌한 중소·벤처기업인을 포상하는 행사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 청사 경내에서 대규모 경제인 행사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대·중소기업 관계자 550여명이 참석했다.
백미는 5대 기업 총수와 중소·벤처기업 단체장이 모여 손바닥을 찍은 핸드 프린팅 행사였다. 대·중소기업 간 공정과 상생을 토대로 경제 재도약에 함께 나서자는 취지다. 대기업 총수 5명과 중소 및 벤처기업 경제단체장 5명이 양쪽으로 나뉘어 기업 간 상생을 다짐했다. 5대 그룹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중소 및 벤처기업계에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장,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가운데 서서 핸드프린팅 행사를 지켜봤다.
대기업 총수 5명이 동시에 중소기입인대회에 자리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대·중소기업 상생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손잡고 공정과 상생을 이루며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등은 수백 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용산 새 집무실에서 우리 경제 주역인 기업인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는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 교역 질서의 변화와 공급망의 재편, 기후변화 등 숱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주어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비에 대한 공제 혜택을 늘려서 중소기업이 미래 신성장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기업이 과도한 비용 때문에 혁신을 시도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과감한 인프라 투자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선 경제 발전에 기여한 중소기업인에 대한 정부 포상도 열렸다. 올해 금탑산업훈장은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와 김동우 신우콘크리트산업 대표가 받았다. 주 대표는 35년간 열처리 산업에 매진하면서 장비 국산화를 이뤄내 뿌리 제조업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고속철도 선로 등 콘크리트 기술개발에 힘써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고 대가를 공정하게 나눌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와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상생위원회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축사에서 “5년 안에 세계 일류 국가로 나아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이 한국경제의 당당한 주역으로 발돋움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갈 수 있도록 중기부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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