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코로나 최악상황 벗어나..미사일 쏠 여유 충분"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에 대해 25일 “북한이 최악의 코로나 상황에서 벗어나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히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일본 순방 직후 무력시위를 감행한 데 이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하태경 국민의힘 간사는 이날 국정원의 비공개 보고 후 기자들을 만나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코로나로 굉장히 힘들고 다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처럼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코로나 악화 상황이) 끝났기 때문에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히 있다”며 “(미사일 도발은 이런 상황을) 시위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국정원은) 이번 발사가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반발과 함께 코로나 상황에서도 핵미사일과 무기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도를 북한이 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이날 오늘 아침 6시 정각, 6시37분, 6시42분에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공조해 구체적인 제원 및 ICBM 포함 여부를 분석 중”이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어 “첫 번째 미사일은 ICBM으로 추정되고, 두 번째로 발사된 미사일은 고도 20㎞에서 소실돼 실패한 것 같다는 게 한·미당국의 분석”이라고 보고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섞어 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후 2종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 기폭장치 실험을 감행하는 등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대해 국정원은 “기폭장치 실험이 7차 핵실험 징후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며 “예년에도 핵 기폭장치 실험이 진행됐을 때 바로 핵실험으로 이어지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보고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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