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는 '배터리 동맹'..북미 공장만 12개 짓는다

강미선 기자 2022. 5. 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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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도 배터리 동맹 합류

[한국경제TV 강미선 기자]
<앵커>

국내 배터리 3사 중 하나인 삼성SDI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합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살펴 보겠습니다.

강 기자. 새롭게 지어질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위치, 착공 시기가 오늘 새벽 공개됐지요?

<기자>

삼성SDI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약 3조 원을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웁니다.

보통 배터리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의 공장 부지 바로 옆에 공장을 짓습니다.

이번 합작공장 역시 스텔란티스의 인디애나 공장 옆에 지어집니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푸조 등 PSA그룹이 합병해 지난해 출범한 다국적 완성차 회사다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이자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입니다.

이렇게 미국에서 생산되는 삼성SDI 배터리는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2025년 상반기부터 연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인데, 1번 충전하면 5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약 30만 대 만들 수 있는 규모입니다.

<앵커>

이번 투자가 삼성SDI에 주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미국 내 생산 기지를 없는 곳은 삼성SDI가 유일했는데요.

이번 공장 건설로 세계 3대 전기차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처음으로 구축하게 됩니다.

그동안 삼성SDI는 미국 안에서 배터리의 기본단위인 셀 생산 라인이 없고, 미시간주에 최종 팩을 가져와 조립 하는 공장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계기로 삼성SDI가 미국 진출을 본격화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 비교해 합작이 아닌 단독 공장 계획은 없는 상태라 속도가 더딘편입니다.

<앵커>

이번에 서둘러 합작공장에 나선 게, 단순히 경쟁사들보다 뒤처지고 있어서인가요? 또 다른 이유와 배경이 있나요?

<기자>

먼저 미국의 공격적인 친환경차 전환입니다.

미국은 오는 2030년까지 완성차 판매량의 50%를 친환경차로 바꾼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7~8년 뒤면 미국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 열리게 되는 셈입니다.

두번째로는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인데요.

2025년 7월에 신 북미무역협정(USMCA)이 발효됩니다.

협정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전기차 업체는 주요 부품의 75% 이상을 북미에서 조달해야 합니다.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공장의 생산이 대부분 2025년부터인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입니다.

삼성SDI가 주로 양산하는 원통형·각형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독일 폭스바겐이 2030년까지 전기차 80%에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고, 최근엔 BMW·볼보 등도 각형에 이어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습니다.

이번 합작 파트너인 스텔란티스사의 전기차 뿐 아니라 다른 전기차들의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현지에서 생산해서 관세를 안 내려는 의도도 있었다는 거네요. 그러면 삼성SDI의 이번 공장 외에 SK나 LG도 서둘러서 공장을 늘리고 있겠습니다. 몇 개나 지어지고 있나요?

<기자>

앞서 LG엔솔은 GM, SK는 포드와 손잡았고, 이번에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하면서 미국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모두 한국 제품으로 가겠다는 대단한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배터리 3사가 2026년까지 미국에 짓는 공장만 11개, 캐나다를 합할 경우 12개에 달합니다.

북미 배터리 대규모 생산설비 13개 중 12개가 한국 기업입니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이 6개로 가장 많습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GM과의 4번째 합작 공장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온 역시 단독 공장과 함께 5개, 삼성SDI는 이번 1개에 이어 추가로 더 지을 계획에 있고요.

테슬라를 비롯해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자체를 개발하려는 내재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앞으로 합작사 설립과 북미 투자 행렬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요?

<기자>

제목은 속도 붙는 K-배터리 미국 본토 공략, 해시태그는 #탄력받는 배터리동맹 # 배터리 초격차 가속도로 꼽았습니다.
강미선 기자 msk52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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