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조양' 속초아이 아침 햇살에 눈을 뜨다
강원도 설악권에서 동해를 낀 관광과 레저의 중심도시는 속초와 양양이다. 특히 서울양양고속도로가 2017년 개통돼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져 속초·양양 여행길도 탄력이 붙었다. 최근 새로운 볼거리·즐길거리도 부쩍 늘었다.
속초 조양동 속초해수욕장에 국내 첫 해변 대관람차 ‘속초아이’가 생겼다. 낡은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민간사업자의 시설투자로 설치됐다. 쾌적하고 넓은 실내를 가진 6인용 캐빈 36개가 장착돼 최대 216명이 탑승할 수 있다. 36개의 캐빈은 각각 반려견 동반, 노래방 등 특색있는 테마로 구성됐다. 최근 조명시설까지 더해 야간에는 8가지 패턴의 화려한 LED퍼포먼스를 펼친다.
속초아이가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남짓. 푸른 바다, 길게 이어진 백사장, 아름다운 설악의 풍광을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있다. 탑승을 하면 풍경이 천천히 다가온다. 캐빈이 바다 방향을 향해 올라간다. 좌석이 마주 보게 돼 있지만 어느 쪽에 앉든 속초해변과 작은 섬 조도(鳥島)를 발아래 내려다본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소나무방풍림, 외옹치해변, 멀리 절벽 끝에 위치한 리조트가 보인다. 북쪽으로는 아바이마을, 청초호, 속초항 크루즈터미널, 동명항, 영금정이 펼쳐진다.
속초아이가 가장 높은 곳에 올랐을 때의 높이는 아파트 22층에 맞먹는 65m. 정점을 지나 반대쪽으로 내려서면서 눈길은 설악산을 향한다. 주변 초고층 아파트들이 시야를 일부 가리지만 웅장한 울산바위가 선명하게 보인다.
밖으로 나오면 관람차에서 내려다본 주변 풍경 속으로 걸어서 들어간다. 속초해수욕장에 설치된 다양한 조형물은 새로운 포토존으로 인기다. 입구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가 눈길을 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해변 중앙에는 세계 각 도시까지 거리와 방향을 화살표로 표시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조형물을 지나면 바다 가운데 조도가 보인다. 속초8경에 속하는 조도는 새들만 찾는 아름다운 섬이다. 소야천(所野川) 중심의 빼어난 8가지 풍경을 일컫는 ‘소야8경’(所野八景)에선 ‘논산조양’(論山朝陽)이라며 일출의 아름다움을 칭송했다고 한다.
1984년 7월 무인등대가 설치됐다. 이후 가마우지 무리의 습격으로 황폐화됐다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면서 속초해변을 찾은 이들이 멍 때리는 ‘멍도’가 됐다.
속초 남쪽 양양은 ‘서핑의 고장’이다. 낙산해수욕장 남쪽 끝에 ‘서프시티’가 있다. 체험 관광객이나 입문자용 기초교육부터 안전요원 양성을 위한 고급 단계까지 사계절 서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협동조합 방식의 주민사업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년 관광두레 사업의 우수 주민사업체로 선정했다. 사무실 앞 솔숲 너머 해변은 서프시티가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서핑 전용 해변’이다. 이곳 주민들이 정체된 낙산해수욕장을 되살리기 위해 젊은이의 힘을 빌리기로 결정하고 낙산해수욕장 가운데 150m쯤을 뚝 떼어줬다.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을 합친 ‘웰니스’(wellness)를 통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은 설해원(雪海園)이다. 정신적·육체적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체부 지정 ‘2022년도 웰니스 관광지’다.
설해원은 통증의학 기반의 개인 맞춤형 스파를 통해 인체대사 및 순환기능을 돕고 밸런스를 찾아주는 클라리스파, 파동석을 통해 면역력을 더해주며 디톡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면역공방 등의 건강 프로그램은 물론 걸으면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품을 수 있는 해풍 산책길을 조성해 마음의 건강까지 제공한다.
또 다른 웰니스 관광지는 오색관광지구 내 오색그린야드호텔이다. ‘2020년도 추천 웰니스 관광지’다. 황금파동석으로 만든 암반파동욕장은 45~50도로 데운 암반파동석 위에서 하는 찜질로 다량의 독소를 배출시키는 디톡스 온열요법이다. 홀론면역프로그램으로 면역력 증가 효과까지 체험할 수 있다. 소박하지만 자연의 생명력이 살아있는 오색 자연 면역 식사는 재료의 영양을 그대로 살리고 맛까지 더해 만든 진정한 건강식이다. 주전골 트레킹 희망자들에겐 전문 숲길지도사와 운동처방사가 365일 동행하며 트레킹 지도도 한다.
속초버스터미널 도보 7분 ‘속초아이’
대관람차 2인 이용권 ‘오!해피 메이’
속초아이는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리면 도보로 약 7분 거리라 자가용이 없어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서울에서 속초해수욕장까지는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따라 3시간 정도 걸린다.
속초아이를 타려면 1층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성인은 1만2000원, 7세 미만 미취학 어린이 6000원이다. 신분증을 지참한 속초 시민은 50% 할인이 가능하다. 대관람차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는 객실 1박과 속초아이 대관람차 2인 이용권을 묶은 ‘오! 해피 메이’ 패키지를 5월 30일까지 제공한다.
설해원은 양양국제공항과 바로 붙어 있다. 7가지 럭셔리 타입에서 누리는 프라이빗한 쉼 ‘마운틴스테이’와 다채로운 쉼을 선물하는 최고급 타워형 객실 ‘설해온천’에서 묵을 수 있다.
중광정해수욕장에서 7번 국도를 건너면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양양 연수원 ‘솔향기언덕’이 있다. 연수원 안에 위치한 북카페는 도서 1만3000여권을 갖추고 있다. 오색그랜야드호텔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다.
속초·양양=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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