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자라는 어린 사자 황동재

김효경 입력 2022. 5. 25. 19:08 수정 2022. 5. 2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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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수 황동재. [연합뉴스]

'어린 사자' 황동재(21)가 쑥쑥 자라고 있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황동재는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했다. 3-2로 앞선 6회 초 2사 교체된 황동재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팀이 3-4로 져 시즌 2승을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좋다. 올 시즌 7경기(6선발) 등판했고,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중이다. 특히 5월엔 4번의 등판에서 평균 6이닝을 던졌다. 24일 경기에서도 2회까지 44개의 공을 던졌지만 3회부터 투구수 관리를 잘 해 6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황동재는 마운드에서 조정능력이 뛰어나다. 2회까지 투구수 마흔 개가 넘어서 5회까지 던질 줄 알았는데 잘 해줬다"고 했다.

25일 경기 전 만난 황동재는 "누구든 신경 안 쓰고 내 공을 던지려 했다"며 "언제나 맞춰잡는 투구를 하려 한다. 1,2회에 투구수가 많았지만 3회부터 잘 하면 6회까지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5회까지 무실점하던 황동재는 6회 류지혁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선제점을 줬다. 하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대인에게 솔로포를 내준 게 뼈아팠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홈런을 내준 뒤 자책하는 모습이 중계카메라에도 잡혔다.

황동재는 "6회 들어 악력이 떨어진 건 아닌데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3-1과 3-2는 다르다. 구원투수들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던지게 됐다. 특히 왼손 이승현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는 점은 칭찬받을 만 했다. 팀동료 데이비드 뷰캐넌도 따로 불러 황동재를 격려했다. 황동재는 "지난 18일 대전 경기 때 볼넷을 준 뒤 벤치를 지켜봤고, 이후 3점 홈런을 맞았다. 뷰캐넌이 '자신감이 없어 그런 것'이라며, 어제 홈런을 맞았지만 공도 좋았고, 자신있어 보였고, 공도 좋았다고 이야기해줬다. 평소에도 조언들을 많이 해준다"고 전했다.


황동재의 빠른 성장엔 뷰캐넌 뿐 아니라 여러 선배들의 도움이 있었다. 황동재는 "강민호, 김태군, 오승환 선배 등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준다. 머리 속에 잘 담으려고 한다"고 했다.

황동재는 2020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당시 그는 최고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1군 경기에서 딱 한 번 등판한 뒤 팔꿈치 인대재건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마운드에 돌아왔지만, 1년 동안은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황동재는 "TV를 보면서 언젠가 저 자리에 올라가면 잘 하겠다는 생각으로 재활 훈련을 했다. 그 목표 덕분에 이겨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수술 때문인지 구속이 예전처럼 나오지 않는다. 구속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당장 145, 146㎞로 높일 생각은 없다"고 했다.

프로 3년차인 황동재는 첫 해 1과 3분의 1이닝만 던졌기 때문에 신인왕 자격이 있다. 그는 "물론 득표는 하고 싶지만 욕심은 없다. (후배)이재현에게 신인왕은 네가 받으라고 덕담했다"고 미소지었다.

황동재는 원하던 고향 팀에 입단했고, 잠시 아픔을 겪었지만 프로선수로서 성장하고 있다. 팬들은 황동재가 호투를 펼치면 '황은재', '황금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황동재는 "삼성에 입단한 것으로도 1차 꿈을 이뤘고, 잘 해서 우승하는 게 꿈이다. 금빛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웃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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