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이주영·오민애 '윤시내가 사라졌다', 누구도 가짜인 삶은 없다

6월 8일 개봉
윤시내 특별출연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가 이미테이션 가수 엄마와 유튜버 딸의 좌충우돌 여정을 통해 정체성을 향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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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김진화 감독, 배우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이 참석했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열정충만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오민애 분)와 관종 유튜버 짱하(이주영 분) 두 모녀가 전설의 디바를 펼쳐지는 동상이몽 로드무비다.

김진화 감독은 "이미테이션 가수 경우, 제가 살아온 시대적 배경 같다. 어렸을 때 '인간극장'을 봤는데 이미테이션 가수가 나오는 걸 보고 인지했다. '재밌다'는 생각을 했고, 시나리오를 쓰는 단계에서 우연히 유튜브에서 클립을 봤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크쇼에서 이미테이션 가수분이 자신이 그 사람과 외형적으로 닮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자신은 지금 인생의 전성기를 가지는 것 같다고 하더라. 다른 사람이 되어갈수록 자부심을 느끼는 아이러니함이 걸렸다. 애환, 발랄함을 같이 가져가는 이미지가 떠올라 시작하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많은 가수 중 윤시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시나리오에는 전설의 가수로 존재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명의 이미테이션 가수들을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연출해야 했다. 그 가수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것들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을 생각해서 윤시내 선생님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영화에는 실제로 윤시내가 전설의 가수 윤시내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김진화 감독은 "윤시내 선생님이 생각나 라이브 카페를 찾아갔다. 그 곳에서 선생님 공연을 봤고 반했다. 말로는 부족했다. 윤시내 선배의 아우라는 연출자가 연출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윤시내 선배님이 등장해야만 가능할 것 같았다"라며 "윤시내 선생님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고 하셨고 생각보다 흔쾌히 출연을 허락해주셨다"라고 윤시내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관종 유튜버 장하다(짱하) 역을 맡은 이주영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짱하가 처음에는 미운짓들을 한다. 그리고 유튜버라서 평범하지 않은 텐션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 시나리오 후반으로 갈 수록 인간적인 면을 보게 되면서 고독이 슬픈만큼 텐션이 높을 것 같았다. 그 점을 생각하며 연기했다"라고 연기의 주안점을 말했다.

이어 "엄마한테 관심을 못받으니 짱하가 외부에서 관심을 받으려고 하지 않나. 그런 쓸쓸함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주영은 유튜버 연기를 위해 실제 유튜버 선여정과 연습한 과정도 털어놨다. 이주영은 "밀폐된 공간에서 같이 트월킹을 연습했다. 여정 씨를 보니 내 안의 어떤 에너지를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연습했다"라고 전했다.

오민애는 '윤시내가 사라졌다'를 통해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했다. 데뷔 23년 만에 거머쥔 트로피였다. 오민애는 "제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민애는 "3년 전쯤 영화를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하려고 고민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3년만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면 후회없이 다른 삶을 살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결과 좋은일이 자꾸 생겼고 23년 만에 배우상을 타기도 했다. 저에게 영광스러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윤시내의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 역을 맡은 오민애는 "처음에는 윤시내 선생님의 이미테이션 가수라고 해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연습할 수록 대박이 아니고 쪽박인 것 같았다"라면서 "성향과 음색이 독보적이라 흉내를 낼 수 을 것 같았다. 그 분이 가진 특징을 살리기 위해 정말 많이 연습했다. 선생님의 제스처와 포효 등을 잘 살리면서 윤시내 선생님의 소녀스러움을 녹여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주영은 오민애와 모녀 호흡을 맞추며 행복한 기분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주영은 "선배님과 함께하며 나이가 들면서 연기할 때 선배님처럼 순수함을 지키면서 연기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촬영장에서는 눈물을 흘렸다면서 "제가 한번도 운 적이 없는에 그 날은 눈물이 안멈췄다. 그 정도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김진화 감독은 "이 영화는 '진짜'와 '가짜'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의 삶도 가짜는 없다. 편집을 마치고 나니 이 이야기가 '진짜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구나', '진짜는 다양성에서 오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유튜브와 SNS가 유행인 시대 속에서 '윤시내가 사라졌다'를 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6월 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