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서바이벌의 매력, '강철부대2' 성공적인 시즌제 정착
[이준목 기자]
▲ 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
ⓒ 채널A |
특전사가 <강철부대> 시즌2의 최종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5월 24일 방송된 채널A '강철부대2'에선 특전사(육군 특수전사령부)와 UDT(해군특수전전단)가 대망의 결승 미션 '작전명 누리호'로 맞붙는 모습이 공개됐다.
'작전명 누리호'는 대항군에게 장악당한 누리호에서 폭탄을 모두 제거해야 하고, 승패는 오직 페널티 개수만으로 결정된다. 각종 부비 트랩에 엄청난 숫자의 대항군, 특수부대원 출신의 대항군 보스 3인, 미션 속의 추가 미션과 제한 시간까지 <강철부대> 사상 역대 최고난이도의 복합미션이었다.
시즌1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UDT가 먼저 미션에 도전했다. UDT는 앞서 사전 미션인 사격 대결에서 승리하여 페널티 1개를 무효화할수 있는 특급 베네핏을 획득하며 유리한 상황에서 미션을 시작했다. UDT는 대항군의 거센 저항을 뚫고 폭탄 3개를 모두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무전으로 마스터에 임무 완수를 보고한 UDT는 추가 미션을 하달받았다. 대항군에게 인질로 억류된 요인을 구출하여 함께 탈출하라는 임무였다. 요인이 총상을 맞을 시에는 미션은 그대로 실패한다. 대테러 미션에서 구출해야 할 요인이 더미가 아닌 실제 사람이었던 경우는 <강철부대>에서 최초였다.
UDT 대원들은 2층 영상분석실로 이동하여 대항군을 제거하고 요인을 구출했다. 여성 연구원인 요인은 "연구소를 탈출하기 전에 정비실에 있는 1급 보안문서가 담긴 USB를 가져가야 한다"는 또다른 추가 미션을 설명했다. UDT는 곳곳에서 쏟아져나오는 대항군을 상대로 요인을 보호하면서 제한시간 내에 탈출까지 해야하는 어려운 난제에 직면했다.
USB를 확보한 UDT는 이제 폭탄을 가동하고 요인과 함께 탈출을 시작했다. 폭탄이 가동되는 5분 이내에 전원 탈출에 실패할 경우에도 미션에 실패한다. 대원들은 먼저 요인을 경호차량까지 안전하게 이송해야 했다.
▲ 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
ⓒ 채널A |
UDT는 건물을 돌아서 측면으로 우회하는 길을 택했다. 권호제와 구민철이 듀얼 포인트맨으로 선봉에 서고 김명재가 요인 보호, 윤종진이 후방을 맡았다. UDT는 요인을 노리고 공격해오는 대항군들을 하나씩 침착하게 제거하며 전진했다.
가장 선두에서 교전이 많았던 권호제가 탄창이 모두 소진되자,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달려온 대항군 보스에게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권호제는 곧바로 보조화기인 권총을 꺼내들며 빠르게 대처했고 구민철과의 콤비플레이로 대항군 보스를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대항군을 모두 제거한 대원들은 폭탄이 터지기 전에 요인을 경호차량이 있는 곳까지 안전하게 후송하는 데 성공했다. UDT는 2인씩 버디별 뜀뛰기라는 퇴출 전술에 따라 깃발이 있는 결승점으로 이동하며 미션을 완료했다.
▲ 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
ⓒ 채널A |
이번엔 특전사가 '작전명 누리호' 미션에 돌입했다. 팀장 최용준이 선두에 서고 성태현이 2번, 장태풍이 3번, 오상영이 4번을 맡았다. 첫 번째 폭탄이 설치된 창고는 박도현이 대항군 보스로 버티고 있었다. 최용준이 홀로 파이컷(파이를 자르듯 각도를 좁혀가며 상대를 제압하는 전술 사격술)으로 대항군들을 모두 제거하는 일당백을 선보였다.
특전사는 곳곳에 숨어있는 대항군과 부비트랩을 침착하게 제거하며 전진했다. 연구소로 진입한 특전사는 김민수가 이끌던 대항군을 모두 제거하고 폭탄 3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용준이 좁은 공간에서 매복해있던 대항군에게 근거리에서 총상을 맞는가 하면, 성태현의 주화기가 기능 고장을 일으켰고, 장태풍이 부비트랩에 걸리는 등 특전사에게 불리한 돌발상황들이 속출했다.
특전사에게도 요인 구출 추가 미션이 하달됐다. 요인을 구출하고 기밀자료 USB를 확보하고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장태풍이 폭탄설치를 위하여 잠시 정비실로 이동하고 대원들이 총기 정비를 하느라 잠시 방심한 틈을 타 매복해있던 대항군의 기습을 받았다. 요인이 대항군에게 총상을 맞으면 그대로 미션이 실패하는 상황. 다행히 요인을 노리고 쏜 대항군의 총탄은 아슬아슬하게 벽의 기둥에 맞았고 곧바로 특전사가 대응사격으로 대항군을 제거하며 위기를 넘겼다.
특전사는 최용준과 성태현이 전방을, 장태풍과 오상영이 요인 보호와 후방 담당을 맡아 이동을 시작했다. 광장이 포위되어있는 것을 확인한 특전사도 UDT와 마찬가지로 우회를 택했다.
폭탄이 터지는 5분 안에 탈출해야했던 특전사는 UDT보다 시간이 더 지체된 데다 격렬한 교전 중 선두조와 요인 경호조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며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였다. 이틈을 노리고 최후의 대항군 보스인 김민준이 빠른 속도로 달려들며 요인을 노렸다.
▲ 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
ⓒ 채널A |
모든 미션을 마치고 UDT와 특전사를 비롯하여 <강철부대> 시즌2에 참가한 SART, 707, 해병대수색대, SDT, 정보사, SSU까지 8팀의 특수부대가 모두 다시 모였다. 우승팀의 운명을 좌우할 UDT와 특전사의 결승전 페널티 개수 차이는 단 1개였다.
UDT는 부비트랩 1개+총상 4개 등 총 5개의 페널티를 부여받았다. 이 중 베네핏으로 얻은 무효권 하나를 감안하면 실제 페널티는 4개였다. 반면 특전사의 페널티는 3개였다. 장태풍이 폭탄을 제거하다가 걸린 부비트랩 1개과 교전 중 최용준이 얻은 총상 2개가 전부였다. 이로써 4개월여에 걸친 <강철부대> 시즌2의 대장정은 특수전사령부의 극적인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특전사 대원들은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혔다. 성태현은 "현역 때의 가슴 뜨거운 순간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고, 오상영은 "매 미션이 너무 힘들었지만 특전사라는 이름안에 뭉친 팀원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장태풍은 "강하고 대단하신 분들과 같이 승부를 겨룰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었다"면서 부상으로 먼저 하차했던 멤버인 김황중의 이름도 언급했다. 장태풍은 "팀장님의 고생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는 말은 진심이었다"며 옛 동료를 잊지않았다.
▲ 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
ⓒ 채널A |
<강철부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친숙한 군대 이야기와 '특수부대'에 대한 로망, 팀전이라는 경쟁구도를 통하여 '어느 특수부대가 대한민국 최강일까'라는 궁금증을 자극한 관전포인트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시즌1의 성공과 화제성을 등에 업고 돌아온 시즌2는 출연 부대가 8팀으로 확대되었고 공군(SART)과 정보부대(정보사)가 가세했다. 시즌1보다 한층 난이도와 스케일이 향상된 각종 미션들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최초의 실탄 사격과 저격 미션, 데스매치인 완전군장 행군과 타이어끌기 미션, 두뇌와 체력을 동시에 요구했던 참호 깃발뽑기 대결, 연합팀들의 케미가 돋보여던 해상연합작전, 항공기 탈환작전, 결승전인 작전명 누리호까지 그야말로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양하고 리얼한 대테러 전술미션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전사 최용준, SART 강청명, 정보사 이동규, UDT 윤종진, 707 이주용 등 시즌1 못지 않게 개성 넘치고 자기 표현이 분명한 'MZ세대' 특수부대원들의 캐릭터도 눈길을 끌었다.
시즌1에서 지적받았던 문제점들에 대하여 어느 정도 피드백이 반영된 듯, 패자부 활전이나 억지 분량 늘리기, 악마의 편집 등은 많이 줄어들었다. 대항군의 수준이나 전술미션의 리얼리티도 좀더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본방송과 별개로 온라인을 통하여 일종의 '해설판'이라고 할 수 있는 '강철부대 리마스터'는 박준우, 이진봉, 정해철 등 시즌1 출연자이자 실제 특수부대원들의 시각에서 미션의 내용과 상황을 분석하며 오히려 본방보다도 더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부분들도 존재한다. '최강대원선발전 참호격투'에서는 선의의 경쟁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는 팀간 사전 담합과 거래가 발생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전사 김황중, SDT 지원재 등 미션 수행 중 잇달아 부상으로 낙마하는 출연자들이 속출하며 시즌1에 이어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난이도가 부쩍 높아진 미션으로 대원들이 아예 미션 수행에 실패하거나,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상대의 실수로 승부가 결정나는 장면들이 늘어난 것은, 기대에 비하여 다소 맥빠진 승부가 속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방송에서의 몇몇 장면만 놓고 특수부대원들의 수준이나 자질을 섣불리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방송 내내 유독 상대팀을 무시하거나 도발하는 듯한 어그로성 언행이 많았던 이동규나 윤종진처럼, 팀간 라이벌 구도를 부각시키기 위하여 출연자들에게 인터뷰에서 자극적인 발언을 유도했다는 '설정 논란'은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여러 가지 문제점도 있었지만 <강철부대>가 국내 방송가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밀리터리 서바이벌'이라는 장르를 성공시키며 시즌제로까지 정착시켰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강철부대>가 만들어낸 콘셉트와 유행어들은 여러 대중매체들에서 서브컬처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밀리터리 문화와 군인들, 특수부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데 기여했다.
<강철부대>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출연자들은 방송 종영 이후로도 연예계에 진출하거나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인플루언서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어느덧 <강철부대>가 리얼리티 액션 예능이라는 장르의 문법과 성공방식에서 하나의 롤모델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철부대2>는 최종회 방송 후기에 참여한 대원들의 소감을 공개하며 그동안 치열한 미션과 경쟁 과정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대원들의 귀여운 모습과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이어어 다음주 방송에서는 모든 부대원들이 함께하는 뒷풀이인 <강철부대 전우회>를 예고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논문 쓰는 고등학생? 우리 사회 공정 돌아보는 계기 되길"
- 이쯤되면 '스우파'는 순한 맛... 독한 맛 오디션 등장
- "고양이 학대신 죄송" '장미맨션' 감독이 밝힌 비하인드
- 비보잉 꺼내 든 강다니엘... 3년 솔로 활동의 '화룡점정'
- 역대급 저항견, 강형욱이 자신의 팔을 내어준 까닭
- 돌아온 명장에 박수 갈채 "박찬욱 로맨스로 손색 없다"
- '뜨씽즈' 감동의 축하공연... 김영옥 "헤어질 시간 무서워"
- "언제까지 5.18?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다 알아야"
- 내 앞에 임신한 남자, '묘한' 쾌감이 든 까닭
- 이혼한 남편이 가정부로... 눈치챈 아내의 의외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