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초호화 대학축제..싸이·에스파 몸값 얼마길래

한영혜 입력 2022. 5. 25. 13:05 수정 2022. 5. 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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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가수 싸이가 3년만에 열린 학교 축제 대동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최영재 기자


대학들이 일제히 대면 축제를 재개하면서 3년 만에 서울 대학가가 들썩이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주는 서울 주요 대학들의 축제 기간이 몰려있는 ‘수퍼위크’다.

한양대와 중앙대, 건국대는 이날부터 2~3일간의 축제에 돌입한다. 고려대는 지난 23일부터, 경희대는 전날부터 이미 축제가 각각 진행 중이다. 한국외대는 26일부터 시작된다.

서울대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년 만의 대면 봄 축제를 개최했고,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도 11일부터 13일까지 대동제를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2년간 캠퍼스 라이프를 누리지 못한 ‘코로나 학번’들의 아쉬움과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각 학교의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입을 모았다.

지난 19일 오후 경기 용인 처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3년만에 열린 대동제에서 가수 싸이가 공연을 하고 있다. [뉴스1]


한양대는 싸이, 에스파, 다이나믹듀오, 지코, 잔나비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타교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시선을 끌고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한 팀당 2000만원씩은 잡기 때문에 1억원 이상을 쓴 것은 확실하다”며 “3년만의 축제이다 보니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2022 고려대 대동제에서 학생들이 공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대는 에스파, 악동뮤지션 등을 초청한다. 학생들이 노래 경연을 벌이는 ‘고대갓 탤런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3년 만의 축제다 보니깐 학생 공연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며 “기존과 비교해 공연 수와 동아리 부스를 많이 늘렸다”고 말했다.

반면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한 연세대는 아직 축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올 가을로 ‘아카라카’를 연기했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축구·농구·야구·아이스하키·럭비 5개 종목을 두고 대결을 펼치는 ‘연고전’은 올해 9월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2022 고려대 대동제에서 학생들이 래퍼 비와이의 공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외대는 본교 특성을 살려 세계 여행 컨셉의 부스들을 설치해 각국의 문화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준비 중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침체했던 동아리 활동을 되살리기 위한 동아리박람회도 함께 연다.

중앙대는 연예인 무대보다는 버스킹, 플리마켓, 영화제 등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공연객 성추행·주점 화재 등 사건사고 잇따라


축제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학생들의 범죄 피해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축제에서는 20대 여성이 공연을 보던 중 누군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연예인을 보기 위해 학생과 일반인 등이 뒤섞여 인파가 몰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에서는 지난 24일 오후 6시35분께 교내 주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해 주변에 있던 학생이 손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내 기숙사와 학교 인근에 사는 학생들은 축제로 인한 소음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제여도 잠은 좀 자자. 일주일 동안 소리 지를 거냐”, “술 게임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겠다” 등의 불만이 다수 올라왔다.

축제 주최 측은 안전 관리와 사건·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건강한 주점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단위별로 ‘주점 운영수칙 준수’ 서명을 받았다”며 “교내 순찰을 늘려 과방, 화장실 등을 1∼2시간마다 살펴보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인권·환경 의식도 엿보여


중앙대 비대위는 고질적인 쓰레기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로깅’(쓰레기를 주우며 하는 조깅) 프로그램을 3일간 진행한다.

경희대와 고려대는 축제 공연 관람석에 장애학생을 위한 ‘배리어프리 존’을 운영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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