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김치의 날' 제정 이끈 한국계의원 "어릴 땐 김치 부끄럽기도..이젠 세계적 건강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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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아들로서 어릴 적 한때 김치를 부끄러워했었다. 냄새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에서도) 김치가 얼마나 건강한 식품인지 다들 알게 됐다. 정말 중대한(momentous) 순간이다."
미국 뉴욕 이민자들의 주요 정착지 중 하나인 플러싱에서 자라 뉴욕주 5선 하원의원이 된 한국계 론 킴 의원은 24일(현지시간) 올버니 뉴욕주의회 의사당에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통과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아주 멋진 날"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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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버니(미국)=아시아경제 조슬기나 특파원] “이민자의 아들로서 어릴 적 한때 김치를 부끄러워했었다. 냄새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에서도) 김치가 얼마나 건강한 식품인지 다들 알게 됐다. 정말 중대한(momentous) 순간이다.”
미국 뉴욕 이민자들의 주요 정착지 중 하나인 플러싱에서 자라 뉴욕주 5선 하원의원이 된 한국계 론 킴 의원은 24일(현지시간) 올버니 뉴욕주의회 의사당에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통과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아주 멋진 날”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11월 22일)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에 이어 뉴욕주가 3번째로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2012년 한국계 최초로 뉴욕주 하원의원이 된 킴 의원은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등 한인 커뮤니티의 지원을 기반으로 이번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인물이다.
킴 의원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아시안들은 타깃이었고 희생자였고, 혐오범죄 피해자였고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김치의 날을 기념하게 됐다”고 감회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 어릴 적 인종차별, 놀림을 당하며 한때 김치를 부끄러워했었다고 고백한 그는 “이제는 주하원의장도, 주지사도 김치에 대해 안다”며 “다들 얼마나 김치가 건강한 식품인지 알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중대한 순간", “음식, 문화, 사람까지 축하하는 것”이라고 김치의 날 제정 의미를 평가했다.
이번 김치의 날 제정은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미 전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킴 의원은 김치의 날 제정이 한인3세 등 한국계 미국인들이 정체성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찰스 라빈 뉴욕주하원 법사위원장은 “한국은 전쟁 이후 모든 것을 새롭게 세워야 하는 나라에서 이제는 경제, 소셜 파워까지 있는 나라가 됐다”면서 “김치의 날 제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미국 내 연이은 김치의 날 제정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역할도 컸다. aT는 5월 아시안 어메리칸 헤리티지의 달을 맞아 미국 내에서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행사도 개최한다.
김춘진 aT 사장은 “세계 경제 수도인 뉴욕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된 것은 한국 김치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치의 날 제정 기념 행사를 미국 내 김치 붐 조성의 기회로 삼아 올 해도 대미 김치 수출 증가세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미 김치 수출은 2800만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10년전 대비로는 10배가량 성장했다.
올버니(미국)=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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