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의 '노 피어' 야구
5월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은 KIA 타이거즈다. 지난주까지 치른 19경기에서 팀 타율(0.281) 장타율(0.442) 홈런(20개) 모두 1위에 올랐다. 10개 팀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득점(110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KIA는 4월에도 팀 타율은 높았다. 그러나 한 경기에 몰아친 뒤에 침묵하는 등 기복을 보여줬다. 잔루도 많았다. 그러나 4월까지 부진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황대인의 장타력이 살아나며 중심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5월 19경기에서 결승타를 친 선수만 6명이다. 특정 선수 의존도도 낮아졌다.
김종국 KIA 감독의 결단력과 리더십이 타선을 깨웠다는 평가다. 김종국 감독은 4월 한 달 동안 '거포 유망주' 김석환을 주전 좌익수, '슈퍼루키' 김도영을 주전 3루수로 기용했다. 그러나 두 선수가 1할대 타율에 그치자, 5월 시작과 함께 칼을 빼 들었다. 김석환은 퓨처스(2군)팀으로 보내고, 김도영은 백업으로 돌렸다.
잠재력이 있는 새 얼굴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되, 기회를 잡지 못하면 가차 없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후 KIA는 제자리(3루수)를 되찾은 11년 차 내야수 류지혁이 1번 타자로 맹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외야 한 자리(좌익수)가 공석이 되며 치열한 포지션 경쟁 효과도 누렸다.
김종국 감독이 강조하는 '노피어(No fear)' 정신도 팀에 녹아들고 있는 것 같다. 김종국 감독은 취임식부터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를 주문하겠다. 몸을 사리는 모습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개막 뒤에도 마찬가지다. 공격력이 가라앉았던 4월에도 타자들을 향해 "주저하지 말고 시원하고 호쾌한 스윙을 보여달라"고 했다. 김석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이 공을 노리겠다'고 생각했다면 우물쭈물하지 말고 누가 봐도 당차게 스윙하는 자세를 갖추고 (1군으로) 돌아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종국 감독은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던 5월 중순에도 결과보다 과정을 주시했다. 1-0으로 승리한 10일 광주 KT 위즈전을 돌아보면서도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친 소크라테스가 좋은 타격을 해줬지만, 상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구사한 1·2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지켜보고만 있었던 건 아쉬웠다"라고 했다. 이어 "주저하지 않고 스윙하면 파울이 되더라도 상대 배터리에게 자신감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우성, 김석환 등과 주전 좌익수를 두고 경쟁 중인 이창진은 지난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2회 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송명기의 초구 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투수 김도규의 2구 몸쪽 직구를 공략해 좌월 홈런을 쳤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에 주저 없이 배트를 돌렸다.
김종국 감독은 타자들이 타석에서 갖춰야 할 이상적인 자세를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사령탑이 원하는 야구를 이해한 선수들은 더 공격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김종국 감독도 "몇몇 타자들은 타석에서 주저하는 모습이 많이 줄었다"며 만족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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