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발사각이 말한다, 양의지가 돌아왔다
'탄도'를 낮추니 성적이 반등했다. 침묵하던 양의지(35·NC 다이노스)가 타격감을 회복했다.
양의지의 5월 타율은 24일 기준으로 0.367(49타수 18안타)이다. 장타율(0.694)과 출루율(0.468)을 합한 월간 OPS도 1.162로 높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양의지보다 5월 OPS가 높은 건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1.177)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1.184)밖에 없다. 그는 "좋지 않은 부분을 타격 코치와 상의해서 수정하고 있다. 만족하지 않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출발은 저조했다. 양의지는 4월 월간 타율이 0.150(60타수 9안타)에 불과했다. 그가 1할대 월간 타율을 기록한 건 2017년 8월(0.179) 이후 처음이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도 크게 하락했다. 양의지는 2019년 타격왕(0.354), 지난해에는 타점왕(111개)까지 차지한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 2020년부터 2년 연속 '타율 0.320, 30홈런, 110타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통산 타율(0.308)도 3할을 훌쩍 넘는다.
4월 성적 부진 배경엔 '높은 발사각'이 있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양의지의 지난 시즌 평균 발사각은 인플레이 타구 기준 23.4도였다. 그런데 올해 4월 이 수치가 29.9도까지 올라갔다. 언뜻 '배럴(Barrel)'에 근접한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배럴은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만들어 낸 이상적 타구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 이상인 경우가 해당한다. 양의지의 변수는 타구 속도였다. 지난해 평균 135.3㎞/h였던 타구 속도가 4월 129㎞/h까지 줄었다. 타구 속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발사각이 커지니 뜬공만 늘었다.
양의지는 올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문제로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그는 "(복귀 후 타격할 때) 처음에는 몸이 반응을 잘 못 하더라. 반응 속도가 느려지니 점점 (타격) 포인트가 뒤로 왔던 거 같다"며 "포인트가 뒤에 있다 보니까 뜬공이나 빗맞은 땅볼이 많이 나왔다. 낮은 탄도로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가 나와야 하는데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양의지의 5월 발사각은 24.2도(23일 기준)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타구 속도도 4월보다 10㎞/h 이상 빨라졌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워낙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치는 친구인데 몸이 100%가 아닐 때는 타이밍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며 "(5월 들어) 타격 폼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양의지도 "반응 속도가 무뎌져 많이 힘들었다.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NC는 한화 이글스와 꼴찌를 다투고 있다. 지난겨울 간판스타 나성범(현 KIA)이 팀을 떠났지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박건우(6년, 최대 100억원) 손아섭(4년, 최대 64억원)을 영입하는 데 최대 164억원을 투자했다. 타선 업그레이드를 기대했지만, 양의지의 '예상 밖' 부진으로 화력이 반감됐다. 공교롭게도 양의지의 타격감이 떨어졌던 4월 팀 승률이 0.320(8승 17패)에 불과했다. 5월 들어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발사각을 낮춘 양의지가 버티고 있다.
그는 "분위기를 좋게 바꾸려고 선수들이 모두 노력하고 있다. '초반부터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도 있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충분히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에게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자신 있게 하자고 했다. (4월과 달리 최근에는) 선수들이 더 즐겁게 하는 것 같다. 아직 (정규시즌 일정이) 100경기 정도 남았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희망을 한 번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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