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내일을 밝히는 등불] 동문부터 재학생, 인근 상인까지 .. 동참하는 기부문화 활짝

2022. 5. 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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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발전을 응원하는 동문과 동문 가족, 교직원, 재학생, 대학 인근 상인 등이 기부와 기금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캠퍼스 인근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경희후원의 집 대표들이 마련한 ‘코로나19 장학금 전달식’. [사진 경희대]

에듀테크 인프라 조성 기금

기후변화 문제 대응 기금 등

광범위한 기부 프로그램 운영

한균태 총장


경희대학교는 교양과 전공 교육, 다양한 사회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목표로 교육과 연구, 행·재정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기부와 기금은 경희대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끊임없는 대학혁신을 응원하는 동문과 동문 가족, 교직원, 재학생, 대학 인근 상인 등 다양한 구성원의 대표적인 학교 사랑 실천 방법이다.

경희대는 장학금 외에도 인프라 개선 등 광범위한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희과학기술기금’과 ‘KH-Open Innovation 창업지원 기금’ ‘KH-기후변화 기금’ 등이 대표적이다. 경희과학기술기금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에듀테크(EduTech)로 불리는 새로운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금이다.

지난해에 모인 기금은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의 메타버스 전용 교육 플랫폼 구축과 학생을 위한 메타버스 VR 강의 도구 마련에 활용됐다. KH-Open Innovation 창업지원 기금은 구성원의 창업을 돕는 기금이다. 사회진출이 다변화되며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구성원을 창업 과정별로 지원한다. KH-기후변화 기금은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위한 기금으로 관련 연구와 실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 이규종 명예교수 유가족 기부에 감동


고 이규종 명예교수의 부인 김인선 여사는 부군 의 유지를 이어 장학기금 20억원을 기부했다.
최근에는 유가족 기부가 2건 있었다. 먼저 신문방송대학원(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고 이규종 명예교수의 부인 김인선 여사가 고인의 유지를 이어 ‘운연(雲淵)장학기금’으로 20억원을 기부했다.

김 여사는 경희 발전에 평생을 바친 부군의 의지를 되새겼다. 고 이규종 명예교수는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54학번으로 1961년 같은 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30여 년의 세월을 경희와 함께했다. 재임 중에는 신문방송국장·사무처장·출판국장·신문방송대학원장 등을 역임하며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사무처장으로 재직하며 당시 척박한 환경이었던 경희대 캠퍼스 조성 공사를 현장에서 이끌었다.

김 여사는 “힘든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작은 보탬이 되길 원한다”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걱정 없이 마음껏 배워, 학교와 나라를 빛낼 인재로 성장하면 더할 나위가 없다”라고 말했다.

고 이종민 동문의 유족은 ‘미래과학관 건축기금’으로 3억원을 기부했다. 2002년 경희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고 이종민 동문은 재학 중 교환학생과 전공 연수를 다녀오는 등 대학 생활에 충실한 학생이었다. 졸업 이후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한 우수 인재였는데, 지난 2019년 불의의 사고로 작고했다.

고 이종민 동문의 아버지인 이옥규씨는 “자녀의 추억이 담긴 모교에, 자녀의 이름이 기억되길 희망한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꾸준한 기부 참여 이어지는 ‘아레테 클럽’


단과대학을 통한 동문 기부도 꾸준하다. 치과대학 동문들은 졸업 20주년, 약학대학 동문들은 졸업 30·40주년을 맞아 매년 기부하고 있다.

한의과대학 동문들은 ‘경희한의 노벨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목적 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경희한의 노벨프로젝트는 한의과대학이 2018년 한의과대학 신축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공표한 목표다. 오는 2030년까지 교육·연구·의료·인류복지 분야 세계 최고 대학으로 성장하는 의지를 담은 사업이다.

의과대학 동문들은 의과대학 신축을 목표로 기부하고 있고, 원자력공학과에도 동문회 기부가 이어졌다.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스포츠지도학과강채영(스포츠지도학과 15학번) 동문도 체육부 발전기금 1200만원을 기부했다.

교직원과 학생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아레테 클럽’은 경희의 대표적인 교원 참여 기부 프로그램이다. 기부를 통해 선과 나눔을 실천하는 교원의 모임으로 지난해 발족했다. 경희대 소속 교원으로 총 3000만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약정한 사람이 대상이다. 화학공학과 이용택 교수가 첫 가입자가 됐다. 현재 간호과학대학·한의과대학·음악대학·생명과학대학·공과대학·체육대학 등 교원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해 여름 ‘힘내라 경희! 썸머 댄스 챌린지’를 통해 기금을 모았다. 국제캠퍼스 포스트모던음악학과 재학생이 작사·작곡한 노래에 서울캠퍼스 중앙 댄스 동아리 ‘발광’이 춤과 가이드 영상을 제작했다. 이 춤을 따라 추고 SNS에 올리면 영상마다 2만원을 기부하고 코로나 방역 키트를 ‘경희후원의 집’에 전달하는 이벤트다. 100여 명의 학생과 26개의 학과가 참여했다.


창업 성과를 대학에 갚은 학생과 교원


기부의 선한 영향력은 경희대 주변의 상인들에게도 퍼졌다. 학생들의 기부에 장학금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지난해 말 캠퍼스 인근에서 음식점과 꽃집 등을 운영하는 경희후원의 집 대표들이 서울캠퍼스를 찾아 ‘코로나19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2013년부터 모아온 경희후원의 집 기금을 코로나19로 힘든 학생을 위해 사용했는데, 약 2000명의 학생에게 총 5억원의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이 지급됐다. 장학금은 ‘실험·실습·실기 장학금’과 ‘생활장학금’으로 나눠 지급했다.

경희는 학생창업과 기술이전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학이다. LINC3.0과 캠퍼스타운 사업 등 각종 국고 사업을 통해 학생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이다. 2020년 기준 학생창업 매출액은 국내 1위 수준을 기록했다. 교수의 지식재산권 이전도 사립대 1위 수준인 48억원을 달성했다.

경희의 정책적 지원이 기부로도 이어지고 있다. 학생창업팀 ‘마인즈그라운드(주)’는 창업에서 생긴 수익의 일부를 기부했다.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이었던 ‘(주)큐제네틱스’는 지난해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하며 1500만원을 기부했다.

코로나19 사태는 교육환경 변화를 가속화했다. AI와 디지털 신기술에 기반을 둔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갈 학생을 위한 역량교육은 필수가 됐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는 지금, 캠퍼스에도 축제와 대면 활동의 확대 등 활기가 돌아오고 있다.

경희대는 코로나19사태 초기부터 구성원의 안전과 안정적 교육환경을 위해 노력해왔다. 당시의 노력이 이제는 미래를 위한 교육의 기반으로 쌓였다. 미래세대를 위한 경희대의 교육을 꽃피우기 위한 기부는 발전의 밑거름이다.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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