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이사람!] 명성교회 성도 이수희 강동구청장 후보

전병선 2022. 5. 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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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천호대로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국민의힘 이수희 강동구청장 후보를 만났다.

명성교회 성도라고 들었지만 때가 때인 만큼 선거 이야기만 할 줄 알았다.

"그 선교사를 다시 만났을 때 교회에 안 다닌다고 하니까 그런 말을 했어요. '하나님이 한 번 줄을 드리운 사람은 언제고 다시 당긴다'는 거예요. 저는 아닐 거라고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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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 하나님이 늘 동행하셔"

지난 20일 서울 천호대로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국민의힘 이수희 강동구청장 후보를 만났다. 명성교회 성도라고 들었지만 때가 때인 만큼 선거 이야기만 할 줄 알았다. 제대로 이야기 나눌 시간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선거가 아닌 하나님에 대해, 그것도 1시간 넘게 말했다. 선거와 관련해선 구청장 출마를 놓고 하나님께 답을 얻겠다고 기도원을 갔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네가 나를 만났잖니! 그거면 되지, 뭘 더 바라냐!’ “맞아요. 정말 세상에서 제일 큰 것을 받았잖아요.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길로 갈 뿐이에요. 앞으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너무 기대되고 궁금해요.”

이 후보는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절에서 기도해 낳았다고 했다. 이 후보도 이전엔 십자가를 보면 울렁증이 있었다. 교회는 대학 3학년 모스크바 교환 학생으로 갔을 때 한 선교사가 전도하면서 처음 다녔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 선교사를 다시 만났을 때 교회에 안 다닌다고 하니까 그런 말을 했어요. ‘하나님이 한 번 줄을 드리운 사람은 언제고 다시 당긴다’는 거예요. 저는 아닐 거라고 말했죠.”

그 선교사의 말은 그대로 됐다. 이 후보는 인생의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막연하지만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었다. 실제 교회를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문이 잠겨 있거나 불이 꺼져 있어 돌아오곤 했다.

2020년 어느 날. 그런 마음이 또 들었다. 어느 교회에 가볼까 걷다가 멈춘 곳이 명성교회 앞이었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그 명성교회구나’ 싶었다. 어떻게 할까? 두리번거리는 데 교회 직원 같은 분이 어딜 찾느냐 물었다.

그렇게 찾은 곳이 지하 2층에 있는 여자기도실 ‘샬롬관’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렸는데 복도에 희미한 조명만 켜있었다. 일단 기도실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았다.

“사실 그때까진 하나님 앞에 아버지를 붙여 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그때 제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거예요. ‘아버지 제가 왔어요. 아버지가 저를 부르셨군요.’ 그리고 눈물이 흐르는데 멈출 수가 없었어요.”

이후 그는 공천을 받아 강동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그때 기도는 ‘꼭 당선되게 해주세요’가 아니었다. ‘아버지 뜻대로 해주세요’였다. 선거에선 낙선했지만 그는 명성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구청장 선거를 앞둔 이 후보는 “지금도 하나님 뜻을 먼저 구한다”며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이고 하나님께서 늘 동행하고 계신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선대본 여성본부 대변인단장, 국민의힘 강동갑 당협위원장을 역임했다. 2020년 총선에서 강동갑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떨어졌다. 구청장 공약으로 쓰레기소각장과 수소발전소 설치 반대, GTX-D 노선 강동구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글·사진=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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