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못 만날뻔한 박병석..尹 "이게 무슨소리" 버럭한 사연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박병석 국회의장 등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국방부 컨벤션센터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대통령 취임 후 야당 인사와의 첫 공식 만찬이다.
이날 만찬에는 박 의장과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정 부의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이 참석했다.
만찬에 앞서 진행된 사전 환담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박 의장이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참석하지 못할 뻔한 일화가 화제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아침에 ‘어제 총리 인준 감사하다’고 전화를 드리고, ‘이따 저녁에 뵙겠습니다’ 했더니 (박 의장이) ‘저는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셨다”며 “이게 무슨소리인가 해 가지고, 외교부에 뭐라고 하니까 아마 외교부 의전장이 직접 의장님을 데려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빈 만찬이 아니라서 대상에서 제외된 것 같다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설명에 윤 대통령은 “그것을 외교부 프로토콜로 하면 어떻게 하느냐. 우리한테 가져와서 보여줘야지”라며 박 의장이 당연히 참석 대상이 됐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 의장은 “정무수석이 전화가 와서 제가 ‘오늘 저녁 약속도 있고 안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감사의 말씀만 전해 주십시오’ 했더니 안된다고 그랬다”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박 의장이 함께 찍은 기념 사진을 액자에 담아 박 의장에게 선물했다. 박 의장이 “액자에 사인 하나 받아야겠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즉석에서 액자 하단 나무틀에 ‘2022.5.24 윤석열 드림’이라는 문구를 적어 다시 선물했다. 두 사람은 액자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고 박 의장이 “고맙다”고 하자 정 부의장이 “부럽다”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이 터졌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대통령께서 박 의장님을 그날 모시라고 안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뻔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나눈 환담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중학교 다닐 때 포드 대통령이 한국에 오셔서 우리가 김포공항 도로변에 나가 환영한 기억이 난다’고 했더니 바이든 대통령이 ‘내가 포드 때부터 상원의었다’고 했다. 제가 국민학교 6학년 때 이 분이 벌써 상원의원이 되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44년 정치 경력의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에게 얼마나 했느냐고 물어 22년이라고 했더니 웃더라고 말하며 “한국에서는 제일 오래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 기준으로 보면 아직 주니어”라고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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