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칸] '헤어질결심' 박해일 "첫 형사役 '살인의추억' 이미지 쇄신"

박해일이 '헤어질 결심'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24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에서 진행된 제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해일은 "감독님과 만났을 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쉬지 않고 해주셨다. 그때 받았던 인상은 일단 '영화를 하면서 나한테 이런 적이 있었던가?'였다. 성실하게 이야기 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회상했다.

탕웨이와 박해일은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전 출연을 확정했던 케이스. 박찬욱 감독은 구술로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박해일은 "그리고 내가 여태 형사 역할을 한번도 해보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싶기도 한데, 이번에 감독님이 ''살인의 추억' 용의자 이미지가 워낙 강하니까 이미지 쇄신을 한 번 해보자. 형사 이미지도 고려해보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주시더라.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도 '그러면 좋겠다'는 비슷한 생각을 얼추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구현하려는 형사 캐릭터가 신선했다. 일단 한국에도 형사 영화들이 굉장히 많은데, 대부분 거칠고 폭력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시대와 맞닿아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헤어질 결심'의 해준은 예의 바르고 친절하고 모든 것이 깔끔하고 청결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한 폭력을 안 쓰면서 범죄 사건을 해결하려는 태도가, 나 자연인으로서는 '하고 싶다'는 흥미가 생겼다"며 "왠지 이런 형사도 전 세계 어딘가에 많이 있을 것 같았다. '나라는 배우를 통해 그런 통념들을 다른 이미지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욕심과 도전의 마음이 생겼다. 탕웨이 씨와도 호흡을 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국내에서는 내달 29일 개봉한다.

칸(프랑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칸(프랑스)=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