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리포트] 충북 'K-뷰티 클러스터' 유치로 화장품 산업 전진기지 야망

홍성헌 2022. 5. 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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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공모 예정.. 오송·오창 유치 총력전
충북도가 청주 오송·오창 일대에 K-뷰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사진은 KTX 오송역에서 바라본 오송 전경. 충북도 제공


정부가 올해 공모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인 ‘K-뷰티 클러스터’ 유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충북도가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뷰티 클러스터는 화장품의 생산과 연구개발, 전문 인재 양성 등을 한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특화구역이다.

충북도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 청주 오송과 첨단과학 기업·연구기관이 집적한 오창을 묶어 K-뷰티 클러스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충북과 인천 경북 대전 경기 서울 제주도 등이 클러스터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월 K-뷰티 혁신 종합전략을 발표하고 K-뷰티 화장품산업 전주기 지원을 통해 세계 3대 수출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K-뷰티 클러스터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중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오송·오창에는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 212개(전국 4068개의 5.2%)가 이미 둥지를 틀고 있다. 생산량은 전국 38.7%(2위), 수출량은 28.3%를 차지한다.

충북도가 추진하는 K-뷰티 클러스터 위치도. 충북도 제공


산·학·연·관의 조화로운 화장품산업 발전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화장품·뷰티 관련 안전성 평가를 대행하는 화장품임상연구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2017년 문을 열고 각종 화장품 소재 임상연구에 필요한 최첨단 장비를 사용해 충청·경상권 등 중소 화장품기업의 임상·효능평가 등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신소재·항노화 화장품연구, 인체에 미치는 기능분석, 안전성 평가 등을 담당한다. 전국 최초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화장품 전문 연구기관이다.

여기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화장품·바이오연구소와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화장품 플랫폼이 구축된다. 이들 시설은 2023년까지 청주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들어선다. KTR 화장품·바이오연구소는 연면적 6155㎡ 규모로 600여 종의 장비를 갖추고, 화장품·바이오 기업의 제품 개발과 상용화 시험·검사를 지원한다.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화장품 플랫폼은 100억원을 들여 충북 화장품임상연구지원센터에 구축한다.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등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 제조사와 소비자를 연계하는 비대면 화장품산업 육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클러스터 조성 목적 중 하나인 인력 양성과 부합하는 국제 K-뷰티스쿨은 오송에 들어선다. 헤어·피부·네일 강의실, 실습실, 소·중회의실, 오픈스튜디오, 다목적실, 카페테리아 등으로 꾸며진다. K-뷰티 교육을 희망하는 외국인 교육, 뷰티관련 학과 졸업생의 전문역량 강화, 청년 창업 및 해외 취업 지원, 일반 종사자의 재교육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 뷰티스쿨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청주전시관 부지 3300㎡에 건립된다. 2024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도는 이 학교가 뷰티 인력 양성을 통한 화장품·뷰티산업 육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뷰티 클러스터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충북도가 K-뷰티 산업 집중 육성을 위한 청주전시관을 내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청주전시관 부지 내 국제 K-뷰티스쿨가 들어선다. 사진은 청주전시관 조감도. 충북도 제공


중부권 최대 전시·컨벤션 기능을 갖추게 될 청주전시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내년에 준공된다. 전시장과 대회의실(2000석), 4개 중회의실(300석), 4개 소회의실(30석) 등을 갖춘다. 전시관 인근에 호텔과 쇼핑센터 등도 들어설 전망이다.

전시관이 준공되면 바이오·화장품산업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 과학기술 사업을 고부가가치 마이스 산업과 연계해 홍보하는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 기업과 연구기관이 입주할 화장품산업단지도 조성된다. 2025년 준공될 오송화장품산업단지는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됐다. 투자선도지구 지정에 따라 산단의 기반시설 조성에 국비가 지원되고 입주기업에는 규제 특례,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도는 이 산단을 강소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산단이 가동되면 20년간 3조4051억원의 생산유발, 641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8097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10월 18일부터 5일간 청주 KTX오송역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2022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개최한다.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충북의 전략산업인 화장품·뷰티산업을 육성하고 화장품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2013년부터 열리고 있다. 지난해는 참가기업 201개, 46개국 704명의 바이어가 참여해 1273건의 화상 수출 상담을 기록했다. 도는 올해 행사에 210여개의 화장품·뷰티 관련 기업과 70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를 유치할 계획이다. 온라인 프로그램은 기업관, 제품홍보관, 화상 수출상담회, 케이뷰티홍보관 등이다.

오송은 바이오산업 육성 기반인 기업과 연구기관이 대거 둥지를 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과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등이 위치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K-뷰티 클러스터를 오송과 오창에 유치하기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충북 후보지는 기업 집적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생산, 정주 여건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산업단지, 청주전시관, 뷰티스쿨, 빅 데이터 기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구축 등 현안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2030년까지 7152억 투자… 체계적 지원으로 생산량 11조 규모로 올릴 것”

“2030년까지 국비 1725억원 등 7152억원을 화장품·뷰티산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시종(사진) 충북도지사는 24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화장품·뷰티산업 투자를 통해 2018년 5조3300억원이던 생산량을 2030년 11조원 규모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화장품·뷰티산업의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규제혁신 등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대한민국 K-뷰티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제2차 화장품뷰티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맞춤형 화장품 개발 기반시설 구축,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소재 국산화, 미래 기능성 화장품 신소재 개발 등이 담겼다.

이 지사는 “세계 화장품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이고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며 “외부 환경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북은 201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화장품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항노화·기능성 화장품, 한방화장품 등 신소재·신기술에 기반한 화장품 뷰티산업 글로벌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K-뷰티 클러스터 입지 당위성을 강조했다. 오송산업단지에 공항과 철도가 연결돼 있어 수도권 등 전국에서 2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우수한 접근성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충북의 약점은 뷰티산업과 문화·관광 인프라 연계가 부족하고 전문 인력 유치가 어려웠다는 것”이라며 “오송산업단지 개발로 이같은 약점이 극복된 만큼 충북도의 화장품뷰티산업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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