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어깨춤' 논란에..盧재단 "희망찬 추도식, 모두 들썩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서 어깨춤을 주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하지만 노무현재단 측은 추도식 자체를 축제 분위기로 준비한만큼 논란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가수 강산에씨의 추모 공연도 있었다. 강씨가 다소 빠른 템포의 대표곡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부르자 김 여사는 앉은 자리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호응했다.
이 모습이 방송 중계화면에 잡히자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무슨 어깨춤이냐”, “추도식에서 춤을 추는 게 말이 되나” 등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수 강모씨 노래에 어깨춤을 추고 '끼'를 발산한 것"이라며 "저 자리가 앉아서 어깨춤을 출 상황은 절대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은 축제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저 정도의 호응은 할 수 있다” 등 김 여사를 옹호하는 네티즌들도 적잖았다.
추도식을 준비한 노무현재단 측은 이같은 논란이 아쉽다는 입장이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재단은 지난 10주기부터 추모와 슬픔, 애도로부터 벗어나 희망에 찬 추도식을 준비하기로 했고, 실제 이후로는 슬픔과 애도로만 가득한 추도식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추도식 주제는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로, 강산에씨의 노래는 이에 맞춰 미리 선곡된 것이라고 한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2번의 추도식은 최소화하고 소수 인원만 참석해 소박한 분위기였지만 방역 상황이 완화되고 시민들이 간만에 모일 수 있던 자리”라며 “참석한 모두가 박수를 치고 어깨도 들썩이며 공연을 즐겼다. 하나를 보지 말고 전체를 보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로 강씨의 공연에 호응한 사람은 김 여사뿐만이 아니다.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도 음악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고 손으로 리듬을 탔다. 권양숙 여사도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한편 김 여사 옆자리에 앉은 문 전 대통령은 주로 눈을 감고 노래를 들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에 참석한 건 2017년 5월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린 8주기 추도식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추도식이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속을 지켰다. 감회가 깊다”며 “아내는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리운 세월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늘 깨어있는 강물이 되어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처럼”이라며 “함께해주신 많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경희·안대훈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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