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베팅하는 삼성..5년간 450조 쏟아붓는다
국내에만 360조 원 투입
[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앵커>
삼성그룹이 2025년까지 미래 먹거리에 450조 원을 신규 투자하고, 5년간 8만 명을 고용하겠다는 역대급 투자계획을 내놨습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속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와있습니다. 450조 원이면 우리나라 한 해 예산 규모와 비교해 볼 수준인데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정부 예산이 604조 원이니까 450조 원이면 굉장히 큰 수치입니다.
삼성은 구체적으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5·6G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사업부문별 얼마를 투자할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해 발표한 투자계획에서 171조 원을 시스템 반도체에 투자하겠다고 했잖아요. 이번 계획에도 그 금액은 상당부분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금액들과 중첩되는 부분들은 있어서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윤석열 정부 집권 기간 5년 동안의 총 투자 금액이라고 보면 됩니다.
<앵커>
투자 금액 자체는 지난 5년 보다 더 늘어난 수치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금액은 330조 원입니다. 120조 원 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국내 투자 규모도 같은 기간 250조 원에서 360조 원으로 100조 원 이상 늘었습니다.
삼성은 메모리 산업에서 `세계 최초는 삼성`이라는 상식에 균열이 발생할 정도로 중국 메모리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산업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건 맞지만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특히 후발주자로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강자들과의 기술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로 격차를 줄이겠다는 포부입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올해 상반기 내 3나노 초미세공정 반도체를 양산해 TSMC 보다기술력에서 앞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밖에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아직 연구개발 단계인 6G에 투자를 강화하고요. 인공지능(AI) 영역에서도 현재 전세계 7개 지역에 만들어진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기술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삼성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라고 바라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을 세운지 10년여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뒤 그룹 차원에서 산업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모더나 코로나 mRNA 백신을 위탁생산 계약을 따내 주목받기도 했었죠.
삼성은 이처럼 CDMO·CMO(위탁개발생산/위탁생산)에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합니다.
송도 4공장이 올해 완공되면 전세계 CMO 1위 업체로 격차를 더 벌릴 예정이고, 이후 5·6공장도 건설도 예정돼 있습니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도 더 늘려서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앵커>
이같은 대규모 투자가 동반되면 국내 경제에도 많은 영향이 있을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삼성은 일단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가 약 11만 3천 명입니다.
삼성전자 임직원의 7~80% 가까이 되는 인력을 앞으로 5년간 신규로 채용해 고용유발 효과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실제 삼성은 지난 2018년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앵커>
오늘 삼성의 발표를 보면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습니다. 국가경제의 `선순환 구조` 구축하겠다는 표현을 썼네요?
<기자>
이번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죠. 반도체나 바이오 분야는 다른 산업에 대비해 임금 수준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거든요.
이런 미래 먹거리 사업을 성공시켜서 연관 산업을 발전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면 국민소득 증대로 이어진다는 거죠. 결국 국가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삼성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보다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됩니다.
한 예로, 삼성이 목표로 하고 있는 파운드리 세계 1위가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 만한 기업이 하나 더 생기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가 있거든요.
특히 이번 투자를 두고 호암 이병철 창업주과 고 이건희 회장을 거쳐 이재용 부회장까지 3대째 이어지는 삼성의 사업보국 정신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네.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무엇입니까?
<기자>
유튜브 제목은 `삼성, 450조 통 큰 투자…앞으로 5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 해시태그는 #초격차 삼성도 긴장 #TSMC 따라잡나로 잡았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 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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