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PEF·쿼드로 '포위망' 좁히자…中 남태평양 공략으로 맞불

신경진 입력 2022. 5. 24. 18:04 수정 2022. 11. 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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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이달말 남태평양 8개국 순방
순방 기간 양자 안보협정 확대 전망
대중포위망 뚫고 제3도련 진출 노려
지난 3월 30일 주솔로몬 중국 대사관에서 리밍(李明, 왼쪽) 주솔로몬 중국 대사와 솔로몬 외교부 관계자가 안보협력프레임워크 협의 초안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주솔로몬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

미국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대화(쿼드)’를 앞세워 중국 포위망을 좁히자 중국이 남태평양 도서국을 공략하며 포위망 뚫기에 나섰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오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8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왕원빈(王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4일 정례 브리핑에 앞서 발표했다. 왕이 부장은 미크로네시아 연방은 온라인으로 ‘클라우드 방문’을 진행하고, 쿡제도의 총리 겸 외교장관, 니우에 총리 겸 외교장관과는 화상 회담을 하며, 피지에서 제2차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담을 주재할 예정이다.

제1차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10월 21일 키리바시·피지·통가·니우에·파푸아뉴기니·바누아투·미크로네시아연방·솔로몬제도 8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중국은 7개월 만에 사모아·쿡제도·동티모르까지 3개국 확대에 성공한 셈이다.
남태평양은 중국과 대만의 치열한 외교전의 무대이기도 하다. 마셜제도·나우루·팔라우·투발루 4개국은 지금도 대만 수교국이다.

중국 해양포위망인 제1, 제2, 제3도련. [대만 중국시보 캡처]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20일 솔로몬제도와 전격적으로 안보협정을 맺고 남태평양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왕 부장의 이번 순방 기간 양자 안보협정을 추가로 맺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솔로몬 안보 협정을 놓고 중국이 알래스카에서 하와이, 뉴질랜드를 연결하는 제3도련(Island chain) 진출을 노리는 야심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왕 대변인은 “중국이 이들 국가와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양측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담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해 ‘해양 도메인 인식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에 합의했다.


中 외교 대변인 “친구에겐 좋은 술, 늑대 오면 사냥총”


중국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방어에 대한 말바꾸기를 꼬집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이 고심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 문제에서 말장난을 하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해 세계 어느 역량도 국가의 완전 통일을 실현하겠다는 중국 인민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 회자되는 옛 노래 중에는 친구가 오면 좋은 술이 있고 만일 늑대가 오면 그를 맞는 것은 사냥총”이라며 무력 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암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기간 대중 공세에 절치부심(切齒腐心·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하던 중국은 중국 시장의 매력을 내세우는 한편 IPEF의 한계를 강조하며 참여국 흔들기에 나섰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24일 1면에 칼럼을 싣고 “올해 1~4월 중국이 실제 사용한 외자는 20.5% 성장했다”며 “‘외자 중국철수론’은 자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뉴스 전문지 참고소식은 24일 “바이든이 아시아의 동반자 국가를 ‘경제 자살 클럽’에 초청했다”고 험한 말로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IPEF가 바이든 임기가 끝난 뒤에도 살아 있을지 여부가 여전히 큰 문제”라고 깎아내렸다.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SNS 계정 협객도는 “‘IPEF’안의 나라가 사재를 털어 미국과 보조를 맞춰도 만일 미국 정부가 산업 노동자 내지 전체 사회를 화나게 한다면 장차 트럼프와 같은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들여보낼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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