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류 통한 동남아시아 복음화 총력"

2022. 5.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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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한인연합교회 34년 사역 김용식 원로목사
방콕한인연합교회 예배.


목회자들을 보면,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방법과 쓰시는 방법이 제 각각 다르다. 때로는 사람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인도하셔서 열매 맺게 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군 복음화에 평생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부대인 공수특수전여단 군목 근무를 지원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훈련 도중에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게 하면서 뜻하지 않은 길로 인도하시어 아름답게 사역하게 하셨다. 바로 태국 방콕에서 한인을 대상으로 34년 동안 목회하다가 지난 2월에 조기 은퇴한 태국 방콕한인연합교회 김용식(68) 원로목사 이야기이다. 성수동 성락성결교회에서 김 목사와 허옥순 사모를 만나 34년의 방콕한인연합교회 사역 이야기를 들었다.

방콕한인연합교회서 34년 사역한 김용식 원로목사는 “목회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지면 목회 생명은 끝이다”고 강조했다.


김용식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 감리교신학대학원, 아시아신학대학원, 풀러신학대학원(D.Min) 졸업하고 성결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태국 방콕한인연합교회에서 34년 동안 목회한 후 원로목사로 추대되어 목회 2막을 준비하고 있다.

김 목사는 군목으로 입대하여 군복음화를 꿈꾸고 평생 군 생활을 하려고 장기복무를 지원한 상태에서 공수특수여단 낙하산 도하 훈련 도중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이한다. 가장 강한 부대로 알려진 제1공수특수여단에서 군종참모로 근무할 때였다. 장병들이 공중에서 낙하산 투하 훈련을 할 때를 가장 두려워하는데 이들의 사기를 위해서 김 목사는 장병들과 함께 제일 먼저 뛰어 내리곤 했다. 어느 날 훈련 중에 제일 먼저 뛰어 내리기위해 비행기를 타고 문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보통 대기 후 3분 후에 안전근무자의 신호 따라 뛰어 내려야 하는데 실수로 2분 전에 뛰어 내려 낙하 위치가 착오가 생겼다. 바로 밑은 공단의 고압선이 흐르는 변전소가 있었고, 그대로 하강하여 내려가면 고압선에 걸려 즉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때 김 목사는 사력을 다해 손발을 저으며 고압선 부분을 벗어나기 위해 수영하듯 있는 힘을 다해 휘저었다. 동시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딱 한 번 봐 주세요. 하나님이 살려주시면 하나님이 인도하는 대로 순종하며 살겠습니다”고 기도했다.

이 일이 있고나서 얼마 후에 태국 방콕한인엽합교회 담임목사 청빙 요청이 들어왔다. 기도하는 가운데 김 목사는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장기복무로 지원한 것을 취소하고 소령으로 예편하고 1987년 태국 방콕 행을 택했다. 원래 김 목사는 불신 가정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3년 때 친구가 교회 야외예배가 있으니 함께 가자고 해서 따라 나갔다가 주일예배에도 출석하여 열심히 신앙 생활하다가 고 3년 때 목사가 되겠다고 기도하고 서울신학대학교에 입학했다.

김 목사에게 방콕한인연합교회에 부임할 때,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사역했는지 물었다. “먼저 예배, 말씀, 다음세대, 영적지도자 교육 등에 초점을 맞추고 목회를 시작했다. 예배는 한국과 똑같이 주일예배를 비롯하여 주일 오후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예배, 구역예배 등 모든 예배를 드렸다. 제자훈련은 유승관 목사님의 안내로 사랑의교회 제자훈련 교재로 후반부에는 미국 뉴욕 프라미스교회 허연행 목사가 집필한 성서대학 교재를 가지고 초급반, 제자반, 군사반, 중급반 그리고 고급반 이렇게 3 단계로 훈련하기 시작했다. 당시 교인들이 여행업, 주재원, 특파원, 사업가, 그리고 유학생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이들의 영적 상태가 의외로 훈련이 안 된 부분이 많았다. 이들의 영성훈련을 위해서 집중적으로 말씀훈련을 시도했다. 또한 다음세대를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위해서 신학대학교 때 지도교수였던 조만제 장로에게 훈련받은 독서클럽을 도입하여 지금까지 지속해왔다. 독서클럽은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전인교육으로서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영성과 지성, 덕성을 겸비한 하나님의 일꾼들로 자라서 사회 각 분야에서 글로벌 크리스챤 리더가 되도록 지도했다. 전인교육을 목표로 ‘4Q 교육’과 ‘사고방식 교육’ 그리고 ‘하나 더하기 교육’을 성경적 원리에 따라 실시했다. 조만제 장로를 태국까지 초청해서 10년에 걸쳐 교육을 꾸준히 해왔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교회에 나와 독서 발표회와 주제를 정하고 글쓰기 훈련을 한다. 독서클럽은 부모 독서클럽을 수료한 자녀에게만 입학 자격을 주었다”고 했다.

이어 “태국 전체 도시에서 중요도시를 거점으로 지역교회의 목회자들과 리더들을 모아 훈련시키는 사명자 성회를 한국의 성령 충만하고 말씀을 잘 강론하는 강사진을 초청하여 태국 전역을 중부, 동북부, 남부, 북부로 나누어 1년에 한 차례씩 20년 정도 실시해왔다. 이 사명자 성회는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영적 에너지가 침체되지 않도록 재충전하는 말씀중심의 성회다. 강사진은 고 김형태 목사님과 제자들이 맡았다. 교회는 목회자가 살아야 교회가 살 수 있다. 목회자가 영적으로 죽으면 교회도 죽는다”고 했다.

김 목사 에게 목회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물었다. “목회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지면 목회 생명은 끝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 늘 깨어서 기도하고 말씀을 붙잡는 영성이 중요하다. 나아가 끊임없이 배우고 독서하며 성도들에게 양질의 말씀을 먹여야 한다”고 했다.

에클레시아 영성수련회 모습.


허옥순 사모에게 김 목사를 옆에서 내조하는데 어떻게 동역했는지 물었다. “무엇보다도 뒤에서 목사님이 편하게 목회하도록 기도하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 교회의 리더들이 세워지도록 섬기는 일도 해왔다. 특별히 성서대학을 통해서 리더들이 세워지도록 말씀으로 양육하는 일에 함께해 왔다. 그리고 방콕 한인연합교회 목회에서 잊을수 없는 것은 예배당을 건축할 때, 소속교단교회를 비롯한 전국의 많은 교회들이 동참해 주었다. 특별히 대신교회 박현모 목사는 당회의 결의를 거쳐 교회를 담보로 8억원의 건축자금을 보내 주어서 건축이 어려움 없이 진행되게 해주셨다. 예배당을 건축하여 이전한 후 영성훈련으로 뉴욕 프라미스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에클레시아 영성수련회를 도입하여 섬겨왔다. 방콕 에클레시아 사역은 처음에는 교회중심으로 사역하다가 점점 확대되어 태국 현지 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 그리고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인도, 한국까지 확대되어 에클레시아에서 일평생 잊지 못할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영적 침체를 극복하면서 재 헌신을 다짐하고 섬김의 삶을 살겠다고 고백하는 수련회로 발전되었다. 한국에도 소개되어 매년 경기도 광주 양문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방콕한인연합교회는 신상태 목사가 김 목사의 후임으로 왔다. 지난 2월 13일에 김 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되고 신 목사가 후임으로 취임했다. 김 목사는 후임으로 온 신 목사에 대해 “신 목사는 우리교회에서 저와 22년 동안 함께 해왔다. 22년 전에 누님을 만나러 태국에 왔다가 우리교회에 출석하면서 ‘목사님, 저를 제자로 삼아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지금까지 신실하게 함께 해왔다. 강남대학교 신학부와 서울신학대학원, 그리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나온 실력있는 목회자이다. 온 성도들도 좋아하고 앞으로 훌륭하게 목회를 잘 하리라 생각한다. 우리교회에서 15년 동안 훈련받고 파타야선교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심태선 목사도 목회를 잘하고 있다”고 했다.

김용식(맨 오른쪽) 원로 목사 부부와 신상태 담임목사 부부.


김 목사에게 은퇴한 후에는 어떤 사역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지 물었다.

“저는 앞으로 태국에서 계속 살려고 한다. 교회는 원로목사가 있으면 불편하다고 하는데 저희교회는 그렇지 않다. 한 달 한번 설교를 부탁해서 내년부터는 설교도 하고 교회를 위해서 기도도 해주고 교회와 담임목사의 울타리가 되어 더욱 든든히 교회가 세워가도록 섬기려고 한다. ‘Church Care Foundation(한-태 문화교류재단)’을 설립하여 동남아 어린이들과 문화교류를 통한 선교사역에도 힘쓰려고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동남아 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해온 사명자 성회도 계속 방콕 한인연합교회와 더불어 섬기려 한다. 또한 프라미스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캄보디아 캄퐁츠낭의 예수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태국어로 강해설교집을 만들어 태국 목회자들에게 보급하는 일들도 하고 싶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은퇴했지만 열정은 젊은 목사 못지않게 뜨거웠다. 아직도 동남아시아를 마음에 품고 건강히 인생 마지막까지 곳곳에 복음을 전하려는 영혼구원의 열정이 인터뷰 내내 도전이 되었다.

정리=김변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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