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니엘·에스더 키운다".. 미래 밝히는 희망 둥지

2022. 5. 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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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바로세우기 주력 네스트대안학교
서울시 송파구에 자리잡은 예인교회는 ‘다음세대를 바로 세우자’라는 목표로 기독교학교 네스트를 설립,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 중인데 이중 악기교실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독교적 가치관과 신앙으로 다져진 사람을 세워야지!”

영국에 7년 동안 공부하며 거주하면서 다음세대를 세우겠다는 생각을 마음에 품었다,

이는 나의 목회철학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하지만, 야무진 꿈에 비해서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목회 현실로 인해 계획이 늦춰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그림이 있었다. 영국의 도서관이 생각이 났다. 동네마다 도서관이 있었고 평일 오후나 토요일엔 부모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래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자”

2013년에 작은도서관을 시작했다.성도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하며 가정마다 곱게 모셔둔 책을 박스에 넣어 들고 왔다. 순식간에 도서관이 세워졌다. 그렇게 10여년이 지났다. 교회의 아이들이 눈에 보였다. 개척한 후에 태어난 아이들이 몇 명이 있었는데 그중에 3명은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었다.

“우리 교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다니엘, 다윗, 에스더와 같은 인재로 만들 수는 없을까?”

“청소년들에게 꿈과 소망을 심어주는 교육, 더 넓은 세상을 경험토록 하여 자신들의 재능과 역량을 확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과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분명히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교회를 개척할 무렵에 부산의 나드림교회(나드림대안스쿨)의 김승욱 목사님(기독교대안학교연맹 전 이사장)이 내게 권면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다음세대를 제대로 키우려면 대안학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김 목사님은 영국에서부터 그런 꿈을 품고 있었고, 이미 대안학교를 세워서 운영하고 있었다.

기도와 고심 끝에 대안학교를 시작하기로 했다.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학생들이 없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선한 일을 결단할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을 확인했다. 앞에 언급한 3명의 부모님들이 학생들을 입학시키기로 모두 동의를 해주셨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이 예정된 한 학생의 부모님은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고 자녀를 입학시켰다. 대전에서 매주일 출석하는 권사님 따님인 집사님 가정은 교회 근처에 집을 얻어서 두 자녀를 입학시켰다.

감동과 감격은 주님을 위한 선한 일을 결단했을 때 더 많아지는 것 같다. 학교를 시작하기로 결정하자 장로님을 비롯해서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주고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사업을 하는 모 집사님은 자기 통장에 있는 잔고를 남기지 않고 모두 헌금했다. 교회와 학교의 인테리어를 할 때는 장로님과 집사님 두 분은 생계를 위한 일을 멈추고 온 종일 공사에 참여했다. 직장에 다니는 성도들은 퇴근한 후에 페인트칠과 바닥 데코타일 부착 등 밤늦게까지 함께 했다. 이때의 감동과 성도들에 대한 고마움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기독교학교 네스트 학생회 간부들의 활기찬 모습.


학교 이름은 네스트(NEST)다. 영어로는 ‘둥지’라는 뜻이지만, ‘예수 안에서 새로운 존재(NEWSELF IN CHRIST)’ 라는 더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이제 학교가 세워진 지 3년이 되었다. 그동안 더 많은 인재들을 다양하게 교육할 수 있는 사단법인을 냈고, 서울시에 대안교육기관으로 신고가 되었다. 또한,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대안학교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는 학생들의 신분보장과 함께 자유롭게 학업에 임할 수 있도록 조건을 열어주기 위한 과정이다.

오는 6월부터는 아들이 교장 역할을 맡기로 했다. 시대적으로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김변호 목사님이 운영하는 새빛아동센터에서 매주 영어를 가르쳤고, 교육부 산하기관, 구청, 삼성 등 여러 기관에서 교육 경험을 쌓았다. 당시에 아들은 한국외대에서 영어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와 벤더빌트, 프랑스 시앙스포에 합격하고 유학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교육사역을 위해 유학을 미루는 것이 어떨지 물었을 때 고심 끝에 결정해준 아들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며 졸업을 앞두고 있다. 다음세대를 외치던 나에게 다음세대인 아들이 다음세대를 맡아 교육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의 기도와 소망을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보람도 느끼게 된다.

네스트 대안학교의 교육철학 핵심은 미래교육이다. 교육을 미래지향적으로 바라보며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글쓰기와 독서가 있다. 글쓰기와 책을 통해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데 고전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다양한 책을 읽는다. 네스트에서는 청소년기, 20대, 30대, 40대 이후 등 각 세대별로 필요한 분야를 학습한다. 각 세대별로 중요한 인간관계, 경제관념, 시간관리, 건강을 균형 있게 배우며 미래를 준비한다. 물론 국어, 수학, 영어 등의 교과과목도 중요시한다. 아들은 일반과목이 인류의 역사를 반영한 체계적인 지식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되 필수교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네스트 학생들의 승마수업.


앞으로의 방향과 기도제목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열방을 품는 사람을 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올 여름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원어민들과 함께하는 캠프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캐나다 선교여행과 함께 록키산맥 아래에서 캠핑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봄 방학 기간에는 제주도에서 미래교육의 차원에서 승마과정 1단계를 수료하는 경험도 했다. 또한, 국내의 교회들과 단체 그리고 미국,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여러 나라의 학교와 기관과의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경험의 기회를 갖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다음세대를 위한 또 하나의 사역을 시작했다. 지난 5월초부터는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초등생을 위한 방과 후 교실을 시작한 것이다. 방과 후 교실은 체험활동 등을 통해서 실제적인 생활영어의 학습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

우리 예인교회 성도들은 매주일 주보에 기록한 내용을 함께 읽으며 비전을 새롭게 한다. 우리 어른 세대와 다음세대가 또 다음세대를 위해서 함께 감당하기를 기대하며 선포하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다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십니다!”

“다음세대와 열방을 살리는 일은 우리 교회의 사명입니다!”

장성우 송파 예인교회 목사
◇장성우 목사는=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나와 영국에서 7년 동안 유학을 한 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에 속한 예인교회를 2005년도에 개척하여 17년째 목회하고 있다. 3년 전에 네스트 기독교학교를 설립하여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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