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코피노'의 눈물 .. 그들에 따뜻한 손길을

2022. 5. 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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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필리핀 코피노 사역을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메신저인터내셔널(이사장 김춘호)에서 코피노 '건강 프로젝트'로 비타민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필리핀 코피노들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피노(Kopino)는 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필리핀에서 이르는 말이다.

필리핀에 남겨진 코피노 아이들도 대한민국의 핏줄임을 알고 그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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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인터내셔널 '비타민 후원' 캠페인 전개
1만5000여명 남모를 차별·빈곤 시달려
김춘호 이사장이 방과후 학교에서 필리핀 코피노 학생들에게 한국문화 등에 대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2년 동안 필리핀 코피노 사역을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메신저인터내셔널(이사장 김춘호)에서 코피노 ‘건강 프로젝트’로 비타민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필리핀 코피노들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생활 여건이 어려운 코피노 아이들이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건강이 약해져 면역력을 회복시켜 줄 비타민 복용이 절실해졌다. 비타민은 시럽 한병이 약 120페소로 한달 분량이 우리 돈으로 3만원 정도이다. 어려운 빈곤 가정에 중점적으로 제공하여 아이들의 건강을 돌볼 예정이다.

현재 메신저인터셔널에서 후원하고 있는 필리핀 앙헬레스와 세부 MIF(Messenger International Foundation) 지원센터 에서는 방과 후학교, 무료도서관, 토요문화학교, 태권도시범단, 한글교육과 다양한 악기수업, 엄마들 생활자립지원, 한국어말하기 대회, 성경암송 대회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코피노(Kopino)는 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필리핀에서 이르는 말이다.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의 합성어이다. 1990년경부터 많은 여행객, 사업가, 유학생들이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필리핀 여성과 동거하여 낳은 자녀들은 약 15,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필리핀 국민의 9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낙태를 하지 않고 출산하게 된다. 한국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한국 남성이 귀국한 후에는 엄마와 함께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게 된다.

태어난 아이들은 아버지가 없어 출생신고 조차 하지 못하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현지 아이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홀로 남겨진 엄마와 함께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열악한 환경과 경제적인 어려움과 온갖 불이익을 받으며 고통 속에서 버티고 있다.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과오가 필리핀에 남아 있어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필리핀에 남겨진 코피노 아이들도 대한민국의 핏줄임을 알고 그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장학금을 수여한 학생들과 함께한 김춘호 이사장.


지난 24일 코피노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방문하고 돌아온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김명기 목사는 “코피노의 열악한 가정들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죄로 고통받는 코피노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부끄러웠다. 대한민국이 세계 선진국으로 도약했지만 또 다른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사장 김춘호 총장은 “사단법인 메신저인터내셔널은 해외 한인 혼혈아동들을 돕기 위해 창립되었다. 필리핀과 베트남, 그리고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중앙아시아와 연해주 일대의 고려인들과 그 후손들을 돕기 위해 시작되었다. 지금 이들의 수만도 엄청난 상황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한국인의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아이들의 상실감과 소속된 사회로부터의 소외감. 극복하기 힘든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아이들은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곁을 내어 주사 세상을 창조하시고, 버린 아이 같았던 우리들을 안아주시며 자녀 삼아 주신 것은 온전한 사랑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이제 우리도 그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소외 받고 있는 한국계 혼혈 어린이들과 사각 지대에 놓인 빈민 어린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빈곤 속에서 희망의 이야기를 함께 써나가는 이 소중한 일에 함께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메신저인터내셔널은 코피노를 시작으로 라이따이한, 까레이스키의 어려운 가정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돌볼 계획이다.

정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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