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컷 공포에 '흔들'..루머에 하락한 반도체株

반진욱 2022. 5. 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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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일제히 하락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공포' 지적
(매경DB)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가 ‘루머’에 흔들렸다. 시장에 나돈 ‘오더컷(주문 축소)’ 소문이 진원지다. 중국·미국 서버 업체가 반도체 주문을 줄일 것이라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졌다.

5월 24일 삼성전자(-2.06%), SK하이닉스(-3.98%), DB하이텍(-5.93%), LX세미콘(-4.73%)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원인은 오전부터 퍼진 ‘오더컷(주문 축소)’ 소식. 중국과 미국의 주요 서버 기업이 갑작스럽게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줄일 것이라는 루머가 시장에 퍼졌다. PC와 모바일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서버 수요마저 감소한다는 정보가 돌자 시장은 불안에 빠졌다. 매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반도체 업종 주가는 장중 내내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이런 현상에 대해 증권가는 ‘과도한 공포’라고 진단한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형 업체의 서버 디램 주문 축소와 중국 서버 업체들의 주문 축소가 발생했다는 루머 때문에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약세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업체의 주문 축소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으로 향하는 반도체 수요는 이미 약세를 지속하고 있었다. 루머 근거가 빈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마이크론은 3개월도 아니고 3년간 가격을 고정시키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장비가 부족해 (반도체) 공급이 어렵다. 내년, 내후년에도 이런 문제가 지속될 것이다. 현재 (경제) 분위기가 흉흉하지만 투매에는 나서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보와 다른 내용이 퍼지면서 루머가 퍼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만·중화권에 확인해본 결과 알려진 정보가 증폭·왜곡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투자 감소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 프로젝트와 통신사 투자 확대로 세 회사의 투자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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