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전통시장 성장세..골목·발달상권은 타격

김이현 2022. 5. 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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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전통시장. 뉴시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년간 골목상권 등이 주춤한 사이 전통시장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의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상권 매출액 분석을 통한 소상공인 피해 추정 및 정책적 함의’ 빅데이터 분석보고서를 23일 발간했다. 이번 분석보고서는 신한카드 가맹점을 위주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493개 세부상권 및 63개 세부업종에 대한 분기 매출액, 점포 수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상권의 유형은 총 4가지(골목상권, 발달상권, 전통시장, 관광특구)다.

골목상권(1010개)은 먹자골목 등 대로변이 아닌 거주지 안의 좁은 도로를 따라 형성되는 상가업소 밀집지역을 발달상권(253개)은 명동거리와 같이 배후에 직장, 상가, 오피스텔이 밀집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정의했으며, 전통시장(227개)은 남대문시장과같이 자연 형성된 시장을, 관광특구(6개)는 이태원, 동대문 패션타운, 종로・청계, 송파구 잠실, 강남구 강남 마이스 관광특구 등을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권별 총매출액은 2018년에서 2019년 사이에 모든 상권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는 골목·발달상권 및 관광특구, 전통시장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정점을 찍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골목상권·관광특구·발달상권과 달리 전통시장은 2020년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통시장은 2019년 7조776억원의 총매출액을 기록했찌만, 2020년(10조1840억원)과 지난해(10조6670억원) 매출액은 모두 증가했다.

반면 발달상권은 같은 기간 35조8620억원(2019년)에서 37조7180억원(2020년)으로 늘었다가, 올해는 36조2380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 20조5790억원을 기록한 골목상권의 매출액도 2020년(21조7530억원) 증가한 뒤, 지난해(21조3660억원) 감소세로 돌아섰다.

상권별 점포당 평균 매출액도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모든 상권에서 크게 감소했다. 골목상권과 발달상권의 경우 2020년 매출액이 2019년보다 소폭 증가했고, 2021년에도 2018년만큼의 매출액을 회복하지 못했음. 하지만 전통시장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부터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그간 추진해 온 다양한 전통시장 육성정책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전체 상권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2019년 6424만9000원에서 지난해 6823만8000원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개별 상권 중 2019년 대비 2021년 점포당 평균 매출이 감소한 상권은 전체 1493개 중 765개(51.2%)로 과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3000만원 이상 증가한 소수 상권(167개)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외식업·서비스업·소매업의 3대 업종별로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외식업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업은 2019년 21조81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7조2460억원에 그쳤다. 반면 비대면업종인 소매업의 경우 오히려 2019년 36조590억원에서 지난해 44조3170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기 서비스업의 전체 평균 매출액은 11조6430억원에서 11조45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이는 전체 매출액 규모가 노래방, 고시원 등 영세자영업 매출 규모의 10배를 상회하는 일반의원, 치과의원 등이 포함된 결과로 분석됐다. 실제 서비스업 대부분의 세부 업종은 2018년에 시작된 불황기에 이어 코로나 시기까지 심각한 매출액 타격을 받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김인호 시의회 의장은 “코로나 위기상황 속에 자영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더욱 심각해진 상황에서 세심한 피해보상 대책이 절실하며, 이와 함께 이번 빅데이터 예산·재정 분석보고서를 바탕으로 상권 특성을 고려한 업종활성화 대책 등을 포함해, 서울시의회는 행정·재정·입법적 측면에서 개선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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