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간담회] 황희찬 "'EPL 득점왕' 흥민이형 같은 선수 되고파"

윤효용 기자 2022. 5. 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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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청담] 윤효용 기자= 황희찬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받는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3시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Circle81에서 울버햄턴원더러스 황희찬의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 마무리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황희찬은 올 시즌 RB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턴으로 전격 이적했다. 전반기는 임대신분이었지만 연속골을 몰아치며 실력을 증명했고, 지난겨울 완전이적에 성공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첫 시즌을 마쳤다. 한국선수의 EPL 진출 첫 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황희찬은 "한 시즌 동안 기대와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한 시즌 잘 마무리하고 왔는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굉장히 축하받는 느낌이다. 행복한 시즌이었다"며 소감을 말했다. 


다음은 황희찬 기자 간담회 전문.


-다사다난한 시즌, 스스로의 활약을 평가해보자면. 


점수로 매기기 어려울 정도로 냉정하게 평가를 하자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아쉬움도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분데스리가에 있다가 프리미어리그로 갑작스럽게 이적을 했다. 팀은 3경기를 치른 상황이었고 대표팀에 합류해야 했다. 전술적으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운이 좋게 경기를 뛰면서 골을 넣었다. 팀 성적도 만족했던 시즌이었다. 중간에 부상을 당했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던 순간이었다. 팀적으로 좋은 순위에 위치해있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재활을 열심히 해 돌아왔다. 팀 성적, 개인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다른 팀의 선수들도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았고 경기를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 부분은 내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순간이 많았다. 잘 안될 때도 발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매 훈련에 참석할 때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했다. 결과적으로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으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시즌 마무리를 했다. 초반에는 골넣고 결과가 좋았는데 후반기에는 공격포인트가 별로 없었다. 어떤 것이 이유였나. 


아무래도 공격포인트가 없던 게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팀에서 요구하는 부분은 득점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공격수 사이에서 연결해주는 역할을 원했다. 그런 쪽에 집중하다보니 포인트에서 멀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기를 한 것도 많다. 그래도 공격포인트가 없는 건 아쉽다.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팀이 원하는 부분을 하면서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게 세계적인 선수다. 이번 시즌에 많이 배운 부분이다. 더 좋은 선수로 업그레이드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EPL에서 뛰니까 월드컵에서 상대할 선수들을 상대해봤다. 카타르에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나.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팀 동료들도 월드컵에서 붙어야 한다.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만나면 유니폼 교환하자, 더 강하게 할 거야 등 이야기를 했던 친구도 많다. 월드컵에 대해서 진지한 생각보다는 조금 더 재미있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독일과 잉글랜드 축구의 차이점. 잉글랜드에서 뛴 선수로서 손흥민의 득점왕은 어떤 의미인가.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 차이를 직접 설명하긴 어렵다. 성향이 다르다. 성향 차이가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분데스리가와 다른 느낌이다. 관중 수가 비슷하더라도 더 열기가 뜨거웠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매 경기가 소중하고 너무 좋았다. 가능하면 직관을 추천드리고 싶다. 흥민이형과 같은 리그에서 뛰다보니 매주 형의 골을 챙겨보는데 너무 대단한 거 같다. 한국 선수로서 대단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아시아 선수가 손에 꼽는데, 한국을 대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흥민이형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받는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 


-두 리그의 플레이스타일 차이를 꼽아보자면. 


성향 차이다. 독일 선수들은 피지컬이나 전술적으로 더 강했다. 프리미어리그는 공수 전환이 굉장히 빠르다. 보는 사람도 재미있고 뛰면서도 재미있다고 느낀다. 


-울버햄턴에 설기현 감독도 뛰었다. 한국 문화가 친숙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설 감독님이 계실 때는 2부에 있었을 거다. 그 때는 어땠는지 잘 몰랐는데, 지금은 한국에 대해 친구들이 물어보는 것도 많다. 식당도 추천해준 적도 많다.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기대하는 선수도 많다. 흥민이형 이야기를 하는 선수도 많았다. 물어보면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준다. 그런 이야기를 할때 한국선수로서 굉장히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


-선수로서 손흥민이 어떤 점 때문에 득점왕이 될 수 있었던 거 같나. 


득점하는 부분을 흥민이형의 장점으로 꼽겠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선수마다 힘든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을 이겨내는 힘들이 크다. 축구적인 부분은 흥민이형이 잘 할 거라 생각하지만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 때 그런 걸 이겨내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선수로서 본받을 점이다. 나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이겨냈을 때 선수로서 더 인정을 받고 더 멋있는 선수가 되는 거 같다. 이겨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한다. 앞으로 그런 순간이 와도 더 잘할 수 있는 순간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프리미어리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영어 공부를 꼭했으면 좋겠다. 나도 고등학교 졸업 후 오스트리아를 갔지만 영어를 잘하지 못하다보니 친구들과 가까워지지 못했고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첫 6개월은 독일어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했다. 그러다보니 축구할 때 더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고 적응에 도움이 됐다. 항상 어려운 순간이 있는데, 언어가 되면 이겨낼 수 있다. 정신력이라고 생각한다. 몸은 정신이 지배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힘든 순간이 왔을 때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진주 목걸이를 하고 왔는데 어떤 의미인가.


축구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일상에서는 꾸미는 걸 좋아한다. 진주 목걸이가 유행하고 그래서 하나 장만해봤다. 


-손흥민이 바지를 내린 장면은 어떻게 나온 건가.  


세 경기 연속으로 똑같은 곳을 부딪혀서 놀라서 흥민이형한테 봐달라고 했다. 꾀병 부리지 말라고 하더라.


-황희찬하면 황소, 음메페 등이 별명으로 꼽힌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 뛰니까 그런 플레이스타일이 잘 먹혔다고 보나. 어떤 별명이 가장 좋나.


별명은 다 마음에 든다. 영국 축구가 굉장히 거칠고 빠른 축구인데 별명과 잘 어울린다. 보완할 점은 연계나 이런 부분은 이번 시즌 굉장히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공격포인트가 있어야 팀에게 도움이 된다. 다음 시즌은 공격포인트에 대해 더 집중하고 싶다. 


-프로선수가 축구 유튜버에게 축구를 배우는 모습도 보여줬다.


국가대표가 되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다른 사람에게 축구를 배울 수 있냐느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축구선수는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 좋은 순간이 있고 나쁜 순간이 있다. 좋은 순간에는 느낌을 살려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려고 한다. 힘들고 잘 안되는 순간에서는 이겨내려고 노력을 한다. 그 순간에서 배울 수 있는 순간이 있다. 항상 비시즌 때도 잘 할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든 배우려고 한다. 축구를 가장 잘하는 게 내 목표다. 축구를 잘하고 싶어서 많이 찾아가려고 한다.


-지금의 황희찬을 있게 한 터닝포인트가 있나. 


터닝포인트는 크게 없었다. 같은 이야기인데 프로선수 되기 전에 계속 노력을 했다. 항상 좋은 순간만 있었던 건 아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힘든 순간이다. 그 순간에는 가족들이 정말 도움을 많이 줬다. 친구들도 그렇다. 힘든 순간에는 가족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어머니가 유럽에서 같이 지내는데 좋은 걸 먹을 수 있도록 요리해주신다. 축구 외적인 것들을 컨트롤 해주셔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큰 터닝 포인트보다는 항상 잘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선수들도 손흥민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안에서 황희찬이 가야할 길은 언제인가. 


많은 선수들이 흥민이형을 목표를 삼고 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선수로서 굉장히 존경하는 선수다. 대표팀에 왔을 때는 다른 생각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 했을 때 분위기, 경기력이 좋을지 이야기를 한다. 같이 잘했을 때 시너지가 크다. 월드컵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이야기를 하면서 잘 맞춰나가고 싶다. 


-손흥민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나도 그 기록에 도전하고 싶고 그 과정에서 많이 발전하고 싶다. 나도 같은 리그에서 뛰면서 나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흥민이형을 통해서 자극을 받고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얻을 거다. 저 선수 대단하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힘이 됐으면 한다. 


-좋은 순간과 나쁜 순간을 구체적으로 꼽아본다면. 


내가 득점해서 팀이 이겼을 때다. 그걸 보고 주변 사람들이 힘을 얻을 때 행복하다. 내 경기력과 드리게 안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올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다. 좋은 경기를 하고 감독님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올 때 힘들었다. 그 때는 나를 많이 돌아봤다. 내가 공격포인트를 못올리고 팀이 힘들 때 그런 생각을 한다. 


-다음 시즌 더 발전하고 싶은 점은? 


공격포인트적인 부분이다. 연계뿐만 아니라 포인트도 올리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멈추지 않고 노력해가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울버햄턴에서 누가 가장 친했나. 


포르투갈 선수들이 많아서 언어도 배우면서 친해지고 있다.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모여있으면 각자 자기 말로 할 수도 있는데 영어로 바꿔서 한다. 세심한 배려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사이스, 무티뉴, 조세 사 선수가 특히 친하다. 사이스, 무티뉴와 사우나도 같이하고 진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는 ?


반다이크 선수가 굉장히 인상에 남았다. 경기를 했을 때는 경기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을 때인데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마티프도 힘이 굉장히 좋다고 느꼈다. 브라이튼에 비수마도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 


-전 동료 홀란드를 만난다. 로이스와 홀란드가 합성된 동영상을 봤나. 홀란드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나도 고이장히 많이 기대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이 든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도 될만큼 기대된다. 맨시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팬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해 주면 좋겠다. 


-본인 능력치의 몇 퍼센트를 보여준 거 같나. 


숫자로 매기기가 힘들다. 나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이고 더 잘할 거기 때문이다. 내가 몇 퍼센트를 보여줬다고 하기에는 어렵다. 많은 기대보내주셔서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훈련이 없을 때는 어떤 생활을 하나. 이동준이 헤르타베를린이 잔류하면서 분데스리가에 남게 됐다. 


쉴 때는 봉사활동 하면서 지낸다. 쉬는 날이 있을 때는 항상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낸다. 동준이가 1부 리그에 남게 된 거에 대해 축하해주고 싶다. 능력적으로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좋은 선수다. 잘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대표팀에서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도 했다. 


-3년전 브라질과 했을 때 0-3으로 졌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나?


당연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홈경기에서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에도 많은 팬들이 오실 거라 생각하는데 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팬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전해달라.


늦은 시간까지 많은 응원, 힘을 보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대표팀에서도 큰 경기들을 앞두고 있고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데, 6월, 9월, 그리고 월드컵까지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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