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5명 중 2명만 경찰대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 싹 갈았다

위문희 입력 2022. 5. 24. 15:22 수정 2022. 5. 24. 17: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경찰 고위직 인사가 실시됐다. 정부는 24일 김광호 울산경찰청장(행시 35회), 박지영 전남경찰청장(간부후보 41기),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순경 공채), 우철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경찰대 7기),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경찰대 7기) 5명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 10일 정부 출범 이후 14일 만이다.
(왼쪽부터) 송정애, 윤희근, 우철문, 김광호, 박지영. 경찰청 제공


치안총감 임명 전 치안정감 승진은 이례적


경찰청장(치안총감) 내정 뒤 치안정감 승진 인사를 실시해 온 전례를 깬 이례적인 인사다.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5명 가운데 경찰청장을 임명할 게 아니라면 굳이 승진 인사부터 발표할 이유가 없다는 게 경찰 내부 관측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는 7월 23일까지다. 경찰청장은 치안정감(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차장, 서울·경기남부·부산·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 중에서 임명된다. 이번 승진 인사로 임기가 내년 2월 말까지 보장된 국수본부장을 제외하고 치안정감 6명 중 4~5명이 교체될 전망이다.

이금형 이후 두 번째 여성 치안정감, 송정애


승진한 인물 중 유일한 여성인 송정애 기획조정관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1981년 순경으로 입직했다. 이금형 전 부산경찰청장, 이은정 경찰대학장 이후 여성으로서 세번째 치안정감이다. 김광호 울산청장은 울산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시 35회 합격 후 2004년 특채로 경찰에 들어왔다. 박지영 청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간부후보 41기 출신이다. 경찰대 7기를 졸업한 윤희근 국장과 우철문 기획조정관은 각각 충북 청주, 경북 김천 출신이다.

기존에는 치안정감 6명(국수본부장 제외) 가운데 4명이 경찰대 출신이었지만, 이번에 승진한 5명 중에는 2명만 경찰대 출신이다. 비(非)경찰대 출신을 배려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직 경찰대 출신 치안정감(4명)은 4기(이규문 부산경찰청장, 이철구 경찰대학장)와 5기(진교훈 경찰청 차장, 유진규 인천경찰청장)가 주축이다. 이번에 경찰대 7기에서 치안정감이 배출되면서 경찰대 출신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희근 국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치안감 승진 6개월 만에 치안정감에 내정됐다. 윤 국장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업무를 추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 쇄신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경찰은 검찰과 달리 후배가 승진했다고 사표를 쓰는 문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수사권 조정 총괄 우철문 vs 서울대 출신 김광호?


경찰 안팎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관련 업무를 총괄한 우철문 기획조정관과 행시 출신인 김광호 울산청장이 차기 경찰청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청장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치안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정부는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조만간 새로운 치안정감의 보직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직이 발표되면 기존 치안정감 중 상당수는 물러나게 된다. 현직 치안정감 중 누가 잔류할지도 관심사다. 잔류할 치안정감으로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가족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과 유진규 인천경찰청장 등이 거론된다. 최 청장은 간부후보 40기, 유 청장은 경찰대 5기다. 기존 치안정감에서 잔류한 인사가 치안총감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