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사먹기 무섭네..이미 30% 오른 삼겹살값, 또 심상찮다
#인천에 사는 최민수(32)씨는 부부 동반으로 지난주말 캠핑을 가면서 소고기 등심 900g과 돼지고기 삼겹살·등심 1.5㎏을 샀는데 12만원이 넘게 나왔다. 깻잎·버섯·소시지 등 부재료까지 포함하니 15만원을 훌쩍 넘겼다. 그는 "고기가 싸다는 곳을 갔는데 금방 10만원이 넘더라"며 “지난해에도 놀러 가면서 이 정도 산 것 같은데 들어가는 돈은 차이가 크다”고 토로했다.
30% 오른 삼겹살 가격
지난해부터 사룟값이 폭등하면서 축산물 가격이 끝없이 오르고 있다. 돼지·소·닭 등을 어릴 때 들여오는 이른바 가축비도 오르다 보니 소비자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이달 기준 삼겹살 100g당 가격은 3865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 295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30.8%가 올랐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목살은 2772원에서 3760원으로 35.6%가 비싸졌다. 돼지고기뿐 아니라 소고기·닭고기 등도 일제히 올랐다. 소고기 등심(1등급) 100g당 평균가격은 1만2355원에서 1만3855원이 됐다. 상승률은 12.1%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물가상승 기조를 고려해도 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가파른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한 이후 지난 2월까지 3%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3월부터는 4%대로 올라섰다. 이와 비교하면 10%가 넘게 오른 축산물 소비자가격은 이례적 수준이다.
돼지·소·닭 사룟값 올랐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축산물생산비 조사 결과’에서 그 이유가 나타난다. 이에 따르면 사료·가축비 등 축산물 생산비가 급등하면서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축산물 생산비는 송아지·육우·육계·비육돈 등 통계를 집계하는 모든 축종에서 증가했다.
조류독감(AI) 확산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계란은 10개당 생산비가 1083원으로 전년보다 133원(14.1%) 증가했다. 육계(7.9%)·비육돈(7.9%)·송아지(7.6%) 등 주요 축산물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돈이 모두 크게 늘었다. 송아지 사료비가 전년 대비 10.8%, 육계 사료비가 7.5% 오르는 등 우유를 제외하곤 5% 이상 사료비가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 축종의 사료비가 오르면서 생산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곡물 가격 급등…추가 상승 온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득점왕 손흥민 '광고왕 예약'…부친이 건 특별한 광고 조건은
- "푸틴, 두달 전 죽을 뻔"…우크라가 밝힌 암살 시도자들 정체
- '심봤다' 50년 넘은 천종산삼 8뿌리 발견됐다…감정가 얼마
- 봉하마을서 이재명 만난 문재인 "혹시 모르니 사진 찍읍시다"
-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과 열린음악회 간 날 찍은 사진
- 바이든 "집안에 아일랜드 분 계시냐" 윤 대통령에 이런 말한 까닭
- "미국의 목표는 우리다" 중국에 퍼진 '원숭이두창' 음모론
- "김가람 빼, 팬들이랑 기싸움하냐?"…하이브에 닥친 진짜 문제
- "문 정부 부랴부랴 문서 봉인…북에 피살된 동생 눈 못 감는다"
- 매달 15만원 부었더니 2배로 불려주네…'요술 항아리' 청년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