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尹 아마추어 외교, 뭘 얻었나..文 노력 수포로"

권남영 2022. 5. 2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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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애써 가꿔 온 희망을 위협하기 충분했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해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정치·군사를 넘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켰다. 동북아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국익과 안보를 동시에 충족하는 '균형 잡힌 외교'라는 새 방향성을 정립했다"며 "그러나 이번 회담 결과는 너무도 실망스럽다. 국익은 사라지고 대한민국을 미·중 갈등의 한복판으로 몰아넣는 위험천만한 합의사항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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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제·안보 분야 등 성과..막말로 민심 폄하" 반발
밝은 표정의 한미 정상.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애써 가꿔 온 희망을 위협하기 충분했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임자를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한 자리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아마추어 외교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이같이 혹평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해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정치·군사를 넘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켰다. 동북아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국익과 안보를 동시에 충족하는 ‘균형 잡힌 외교’라는 새 방향성을 정립했다”며 “그러나 이번 회담 결과는 너무도 실망스럽다. 국익은 사라지고 대한민국을 미·중 갈등의 한복판으로 몰아넣는 위험천만한 합의사항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한 대가로 대한민국이 손에 쥔 국익은 무엇이냐. ‘기술동맹으로 확대’ ‘상호방산조달협정 협의 착수’ 같은 모호하고 추상적인 약속 말고 우리가 이번 회담으로 얻은 국가 이익은 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결국 언제 지급될지 모를 약속어음을 받고 막대한 위험부담만 떠안았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세계 열강과 치열하게 싸우고 협의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국익 외교가 그 토대부터 허물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초보 외교에 따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 폐해는 박근혜정권의 ‘위안부 졸속 합의’처럼 돌이키기 쉽지 않다”면서 “민주 정부를 지키기 위한 저희의 잘못이고 과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윤 위원장은 전날에도 경기도 부천에서 진행한 지방선거 지원유세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동맹이 무너져서 재건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어제 결과가 나온 것을 보니 1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발표한 공동성명 내용과 다른 게 하나도 없다”고 깎아내렸다.

윤 위원장은 “새로 된 항목이 하나도 없다. 무엇이 무너졌고 무엇이 재건됐다는 말이냐”라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경제에도 아마추어, 안보에도 아마추어, 외교에도 아마추어다. 민생에도 아마추어인 것은 보나 마나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초청 만찬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것을 두고도 “연회 장소가 없는 후진국이나 박물관 같은 곳에서 연회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국립박물관에서 연회를 해야 할 정도로 후진국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아마추어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겨줘서 지지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면서 “저희가 잘못한 게 많은데 그 잘못한 걸 바로잡아 주시려고 국민들께서 아마추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도 말했다.

윤 위원장의 발언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유동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어제 유세 현장에서 ‘국민들께서 아마추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며 막말을 했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모든 국민이 아마추어 대통령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취임한 지 불과 2주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짧은 기간임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경제와 안보 분야 등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런 윤 대통령의 성과를 호도하며 아마추어라고 비난하는 것은 대선 민의와 표심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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