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尹에 "집안어른 중 아일랜드 분 계시냐"..후일담

권남영 2022. 5. 2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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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후일담을 박진 외교부 장관이 전했다.

박 장관은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열고 지난 20~22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용산 대통령 집무실 등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나눈 이야기를 일부 소개했다.

박 장관은 양국 정상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 소인수 정상회담, 공식 만찬 등의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도착 영접과 일본 출발 시 환송까지 직접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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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한국선 이사가면 어른이 축복"..바이든 "우리도 같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후일담을 박진 외교부 장관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에게 놀랍다는 의미에서 “언빌리버블(It’s unbelievable)”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열고 지난 20~22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용산 대통령 집무실 등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나눈 이야기를 일부 소개했다. 그는 양국 정상의 친밀한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본 정상회담 중에 가장 농도 깊은 정상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양국 정상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 소인수 정상회담, 공식 만찬 등의 일정을 함께하는 것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도착 영접과 일본 출발 시 환송까지 직접 챙겼다.

박 장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집무실을 둘러보고 집무실을 단장한 지 열흘 정도 됐다는 말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새로운 집에 이사를 가면 집안에 경륜 있는 어른들이 오셔서 덕담도 해주시고 축복을 해주신다”며 “오늘 외국 정상으로서 첫 손님으로 용산 집무실에 오셔서 축하를 해주셔서 대통령 집무실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는 환영의 말을 건넸다.

윤 대통령의 말이 끝나자 양 정상은 크게 웃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아일랜드 집안에도 똑같은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집안 어르신 중에 아일랜드 분이 계시냐”는 농담을 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전날 진행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는 미국이 원천기술로 만든 것인데 이제는 한국이 세계 최대의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으니 놀랍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소감을 말씀하셨는데 옆에서 들으니 ‘언빌리버블(Unbelievable)’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그 다음에 ‘패뷸러스(Fabulous)’ ‘어메이징(Amazing)’ 이렇게도 말씀하시고, 맨 마지막에 가실 때는 ‘나는 당신을 신뢰한다(I trust you)’고도 하셨다”고 떠올렸다.

그는 “2박3일간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계시는지 옆에서 생생하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중국과 대립을 원치 않는다. 공정하고 진정한 경쟁을 원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오랜 친분을 맺어온 관계처럼 의기투합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 배웅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그는 “기본적으로 제가 느끼기엔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그래서 같은 가치를 공유한 국가끼리 민주적 연대가 중요하고 한국이 그 중심에 서 있으며 그래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고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이해하고 신념을 가지고 있는 넓은 세계관의 시야를 가진 대통령이 계셔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내년에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 차원 더 격상시켜 나가자는 미래 청사진에 공감했다”며 “한마디로 한·미동맹의 새로운 혁신이 이루어졌다”고 자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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