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형선 "눈 뜨고 나니 유명해져..'도망자' 이재명에 고마워"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23일 “눈 뜨고 보니 유명해졌다. ‘도망자’이자 ‘피의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였던 이 후보와 맞붙은 윤 후보는 예상 밖의 선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날 유세 중 국민일보와의 동행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은 득표율 0.73% 포인트 차로 대선에서 졌다는 이유로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정부가 일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이 후보가 계양을 보선에 출마하면서 이런 행태가 심판받을 수 있게 됐다.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후보는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절대 강세 지역에서 ‘0선’의 무명 인사인 윤 후보가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는 아무 명분도 없이 경기와 성남을 버리고 인천에 왔다. 방탄조끼를 입고 불체포 특권을 누리겠다는 의도”라며 “계양의 유권자들이 이 후보가 도망 온 원인을 서서히 알아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25년 대 25일’이라는 구호를 제시했다. 자신은 계양에서 25년간 지내 왔으나, 이 후보가 계양에 발을 들인 건 25일밖에 안 됐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인터뷰 내내 이 후보를 ‘수사받아야 할 사람’ ‘맞지 않은 옷을 입으려는 사람’ ‘자신의 정치 야욕을 위해 계양 주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명분 없이 계양에 출마한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계양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이 후보를 빨리 분당으로 보내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대선 경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 식사를 같이한 인연을 소개하며 “우리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 윤 대통령의 소신처럼 365일 혼밥하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조수진·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총출동해 계양에 대해 높아진 당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도 유세차에 올라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윤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재명 후보와 맞붙은 덕에 유명해졌다는 평가가 있다.
“유권자들이 이 후보에게 고마워하라고 한다. 눈 뜨고 보니까 유명해졌다. 제가 잘나서 그런 게 아니다. 아무 명분도 없는 이 후보가 계양에 출마한 것은 비정상이다. 계양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이 후보를 하루빨리 분당으로 보내는 것이 정상화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이기고 싶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대선주자인 이 후보를 상대로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이 후보는 명분 없이 계양에 왔다. 정치는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 후보는 오만하고 독선적이다. 방탄조끼를 입고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활용해 감옥에 가지 않겠다는 의도다. 지역 유권자들이 이 후보의 의도를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이 후보에겐 없는 윤 후보의 강점은.
“이 후보는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다. 결코 무죄는 아닐 것 같다. 이 후보는 자기 정치의 야욕을 위해서 일하는 정치인이다. 반면에 저는 불륜과 비리에 연루돼 있지 않고 막말할 줄 모른다. 수사받을 일이 없다. 윤석열정부와 협력하며 계양의 발전을 이룰 여당 후보는 저밖에 없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년간 계양에 몸 담았다. 그동안 계양은 어떻게 변했나.
“민주당 독점 체제에서 계양 인구가 3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재정 자립도 역시 인천 꼴찌 수준으로 퇴락했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낙후된 계양을 살리겠다고 한다. 이재명의 민주당과 과거의 민주당이 다르다고 하고 있다.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나.
“윤 대통령과 대선 경선 직전이던 지난해 10월 초 2시간가량 식사했다. 제가 먼저 ‘정치에 관심이 있었느냐’고 물어봤다. 윤 대통령은 ‘초임 검사 때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정치를 해도 잘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의사 출신인 저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 도중 ‘결코 혼밥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망가진 것도 청와대 구중궁궐 안에서의 혼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처럼 혼밥하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
-의사 출신인 윤 후보가 왜 정치를 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의학은 과학이고 의료는 정치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1년 예산 가운데 의료 분야에 들어가는 돈이 100조원이 넘는다. 이 엄청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의료 전문가가 당에 1~2명은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에는 의사 출신이 한 명도 없어 제가 공공의료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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