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보유량 3% 불과.. 폰지사기 의혹 불어나는 '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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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루나·테라가 순식간에 몰락하면서 또 다른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대한 시장의 의혹이 커지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의 화폐나 실물자산과 연동시켜 가격을 보장하는 암호화폐인데, 테더는 미국 달러를 담보로 가치를 유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더 지급준비금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미스터리"라며 "테더가 1달러 가치를 담보할 자산 없이 사기를 치고 있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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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신탁자산 등 현금화 어려워
스테이블 코인 신뢰 더 악화 될 듯
암호화폐 루나·테라가 순식간에 몰락하면서 또 다른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대한 시장의 의혹이 커지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의 화폐나 실물자산과 연동시켜 가격을 보장하는 암호화폐인데, 테더는 미국 달러를 담보로 가치를 유지한다. 최근 테더가 10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지급준비금을 달러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암호화폐 세계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테더가 무너지면 시장 전체가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중에 풀려있는 테더 수량은 이날 기준 732억8000만개다. 테더는 발행된 코인 1개당 1달러를 지금준비금으로 예치해 가치를 1달러에 고정한다. 테더를 보유한 투자자는 언제든 개당 1달러에 교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는 지난 수년간 테더가 그 많은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론적으로 테더가 보유해야 할 지급준비금은 이날 기준으로 732억8000만달러(약 93조원)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더 지급준비금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미스터리”라며 “테더가 1달러 가치를 담보할 자산 없이 사기를 치고 있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고 지적했다. 테더는 2014년 창립 이후 줄곧 “1테라에 대응해 1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자산 현황은 비공개했다.
의혹이 커지자 테더는 회계법인 MHA 케이먼을 통해 지난 14일 재무상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테더의 지난해 3월 31일 기준 자산은 총 824억달러다. 지급준비금을 감당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자산 가운데 달러는 2.94%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미 달러, 중국 위안화 등을 종합한 것이어서 실제 테더의 달러 보유량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자산은 기업어음(49.60%), 신탁자산(18.36%), 대출(12.55%), 회사채·귀금속(9.96%) 등이다.
이런 재무 구성의 문제는 글로벌 경기가 급속하게 경색될 경우 자산 현금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테더가 루나처럼 한순간에 신뢰가 무너져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가 발생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투자자에게 지급할 수 없게 된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기축통화 역할을 맡은 테더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휘청일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금융당국은 일제히 경고에 나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테라의 폭락은 통화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며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산하 금융시장 실무그룹도 관련 보고서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지급준비금 마련 주장을 평가할 기준이 없다”고 했다. 한국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도 전날부터 국내 거래소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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