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새로운 도전 직면..한국 기업과 해결하길 기대"
“지금 화웨이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이런 문제를 한국 기업과 함께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 미국 제재와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화웨이가 국내 기업에 손길을 내밀었다.
화웨이와 아세안재단은 지난 19~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화웨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디지털 혁신 콩그레스’를 열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올해 화웨이는 디지털 인프라, 저탄소 개발, 디지털 포용 촉진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태 지역 국가들이 앞다퉈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을 통해 이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 6368억 위안(약 122조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8.6% 감소했다. 부진한 실적에도 연구개발(R&D) 투자는 늘렸다. 후 회장은 “많은 어려움에도 매출의 22% 이상을 R&D에 투자했다”며 “창사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준 장 화웨이 아태지역 부사장은 “화웨이의 성장 비결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기술력을 추구하며 R&D에 집중한 덕분”이라며 “전체 20만 임직원 중 55%가 R&D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불확실성 가득한 외부 환경도 R&D를 통해 극복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자존심을 지킨 것은 5세대(5G) 통신장비 사업이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28.7%(델오로그룹 조사)로 세계 1위를 지켰다. 장 부사장은 “스마트폰이 부진했지만 다른 사업이 건재하고,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전력 사업에 디지털을 접목한 친환경 발전 사업과 스마트카 영역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항만·제조·광산·병원 등에 대해 5G 특화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많은 협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시드 포 더 퓨쳐’과 ‘화웨이 정보통신기술(ICT) 아세안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5년간 50만 명에게 디지털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후 회장은 “2030년까지 아태 지역의 노동 인구는 22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른 지역보다 차세대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기에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이를 통해 아태 지역에서 5700만 명의 ICT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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