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코로나보다 전파력 약해..팬데믹까진 안갈 듯"

이우림 입력 2022. 5. 24. 00:03 수정 2022. 5. 2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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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만 주로 발견돼온 원숭이두창(monkeypox)이 북미와 유럽, 중동까지 세력을 넓히자 국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체액뿐 아니라 호흡기를 통해 비말 전파되는 특성을 지녀 코로나19만큼 위협적인 감염병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만큼 전파력이 높지 않고,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감염 예방 효과나 중증화율 감소를 기대할 수 있어 팬데믹 정도의 유행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작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방역 당국에서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동시에 동네 병·의원에서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사전 안내·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3일 기준 원숭이두창 감염자 혹은 의심 환자가 발견된 국가는 15개국으로 총 120건 이상의 사례가 확인됐다. 아직 한국에서는 보고되지 않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말 등 호흡기를 통한 전파보다는 주로 직접적인 접촉에 의한 전파가 이뤄진다. 주된 전파 경로는 감염된 피부에 접촉하거나 수포가 터지면서 나오는 체액 같은 것에 노출될 때”라며 “경로가 단순해 차단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명률의 경우 3~6% 정도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인 0.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면 조기 발견할 수 있고, 수액이나 항염증제 같은 보조 요법이 사용될 수 있어 치명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원숭이두창에 확진되면 2주~4주간 증상이 지속하지만 대부분 자연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원숭이두창의 사촌격인 천연두 백신을 활용하면 교차면역으로 85%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감염된 사람도 해당 백신을 맞으면 중증으로 가는 걸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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