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70개국서 코로나 재유행, 전세계서 종식돼야 끝"

어환희 2022. 5. 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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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약 4개월 만에 1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30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등 유행 감소세가 뚜렷하다. 반면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는 큰 변화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곳곳에서 재유행 기미가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965명이다. 확진자 수가 1만 명 이하를 기록한 건 지난 1월 25일 8570명 이후 118일 만이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휴일 효과가 작용했지만, 같은 요일인 지난 16일 1만3290명과 비교해도 일주일 만에 3325명 감소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전체적으로 유행이 감소하고 있는 경향성이 유지되고 있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일정 시점에서 (감소세는)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언제가 하향 최고치일지 알기 어려워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 감소세에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제자리 걸음 중이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225명 발생해 여전히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는 22명으로 80세 이상에서 11명, 70대 8명, 60대 2명, 50대에서 1명 발생했다. 고위험군인 고령층 위주로 약 한 달 가까이 매일 두 자릿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2만3987명으로 치명률은 0.13%이다.

WHO는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5차 세계보건총회 개막 연설에서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종식되지 않는 한 코로나19는 어떤 곳에서도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약 70개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검사율이 급락한 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검사와 염기서열 분석을 거부하면 바이러스의 진화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인구 대비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국가는 선진국인 57개국에 불과하다면서 지속적인 방역과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훨씬 짧은 기간 동안 더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버드대 의과대학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한 해 사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대 사망’을 초과한 ‘초과 사망’을 코로나19 변이 유행 기간별로 분석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었던 8주 동안 초과 사망은 2294건으로 델타 변이가 유행했던 23주 기간(1975명)보다 더 많았다.

방역당국은 당초 가을쯤으로 예상했던 국내 코로나19 재유행 시기를 여름으로 앞당겼다. 김헌주 질병관리청 차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격리의무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서도 면역 감소 효과에 따라 이르면 올여름부터 재유행이 시작돼 9~10월경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강한 BA.2.12.1 변이와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있는 BA.4, BA.5 변이 등이 이미 국내에 유입됐고, 확진자 격리 의무를 제외한 주요 방역 조치도 해제된 점이 재유행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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