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클래식'으로 G2 격파..시험대는 RNG전 [M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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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타릭', '칼리스타' 대신 '아리', '노틸러스', '아펠리오스'를 꺼낸 T1이 봄의 파괴력을 되찾았다.
절벽 끝까지 몰린 T1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던 '클래식'한 조합을 들고 천적 G2 e스포츠를 격파했다.
T1 조합의 강점은 교전에서 빛이 났다.
T1과의 경기 전까지 G2는 3연패를 기록할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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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타릭’, ‘칼리스타’ 대신 ‘아리’, ‘노틸러스’, ‘아펠리오스’를 꺼낸 T1이 봄의 파괴력을 되찾았다. 절벽 끝까지 몰린 T1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던 ‘클래식’한 조합을 들고 천적 G2 e스포츠를 격파했다.
T1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럼블 스테이지 유럽 대표 G2를 상대로 22분만에 압승을 거뒀다. 그룹 스테이지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던 T1은 럼블 스테이지부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G2와의 경기 전에는 북미 대표 이블 지니어스(EG)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럼블 스테이지에 들어서 T1은 ‘포킹’ 조합을 선호했는데, 초반 라인전 단계는 유리하게 이끌었지만, 후반 교전과 오브젝트 싸움에서 자주 무너졌다. 또한 캐리롤을 맡은 ‘구마유시’ 이민형이 칼리스타, ‘트리스타나’, ‘이즈리얼’ 같은 메타 챔피언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모습도 나왔다.
EG전 패배가 쓴 약이 된 것일까. T1은 이날 기존과는 다른 색깔의 조합을 꺼내들었다. 조이 대신 ‘페이커’ 이상혁이 잘 다루는 아리, 교전 유도가 강력한 노틸러스, 여기에 이민형이 매우 잘 다루는 아펠리오스를 꺼내들었다.
초반부터 T1은 과감한 시도를 반복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손해가 누적되긴 했지만, T1은 꾸준히 아펠리오스에게 포탑 방패 골드를 몰아주며 성장 시간을 벌어줬다. 이 과정에서 이상혁의 아리는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르블랑’을 압박하며 단단한 라인전 능력을 과시했다.
T1 조합의 강점은 교전에서 빛이 났다. 11분경 탑 라인에서 G2의 바텀 듀오를 확인한 ‘케리아’ 류민석의 노틸러스가 과감히 싸움을 걸었고, ‘제우스’ 최우제의 ‘럼블’도 궁극기 ‘이퀄라이저 미사일(R)’을 사용해 호응했다. 그리고 이민형과 ‘오너’ 문현준이 킬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한 번 스노우볼을 굴린 T1은 급격히 속도를 올렸고, 21분 만에 천적이라 불리던 G2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경기 종료 후 T1 선수단은 모처럼 환한 미소로 관중을 향해 인사했다. 그동안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던 이민형도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이상혁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 “EG전 저희가 교전에서 합이 안 맞았는데, 그 점을 고치자고 얘기했다”면서 “G2전 때는 자신감 갖고 교전을 잘해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T1의 경기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T1과의 경기 전까지 G2는 3연패를 기록할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결국 T1 클래식이 진정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24일 진행되는 럼블 스테이지 마지막 RNG와의 경기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NG는 럼블 스테이지 1라운드 G2전 패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T1 역시 RNG와의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현 시점에서 RNG는 가장 기복 없이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전 선수들의 기본 체급이 높고, 특히 ‘갈라’ 천웨이는 이번 MSI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평가받고 있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에 성공한 T1이 RNG를 상대로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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