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난해 사회적가치 18조..최태원 "부정적 결과도 공개하라"
SK그룹이 지난해 18조4000억원 규모의 사회적가치(SV)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한 성과를 금액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SK는 자체 개발한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을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이를 더 발전시켜가겠다고 설명했다.
고용·납세 늘었지만 환경 성과는 부진
지표별로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가 19조344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용(10조1000억원)과 배당(3조4000억원), 납세(5조9000억원) 등이다. SK이노베이션·텔레콤·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가 호실적을 내면서 전년 대비 납세(100%)와 고용(39%) 성과가 개선됐다.
사회 성과는 1조9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회 제품·서비스(8000억원), 노동(5000억원), 동반성장(3000억원), 사회공헌(3000억원) 등에서 창출했다. 다만 환경 성과는 -2조8920억원으로 집계됐다. 환경 제품·서비스(8000억원)를 늘렸지만 환경공정(-3조6000억원)에서는 부정적 성과를 낸 탓이다. SK 관계자는 “공장 증설과 조업률 증가 등으로 향후 2~3년 동안은 탄소배출 총량을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사회적가치는 제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인력, 파트너 협력 등 제반 영역에 걸쳐 활동 전반에 ‘긍정(+) 성과’와 ‘부정(-) 성과’를 함께 측정한다. 시장 평균치와 국제기구·정부·협회 등이 제시한 화폐화 지표, 기여도 등을 적용한다. 가령 SK인천석유화학은 공장 폐열을 인근 주택단지에 공급해 28억원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산출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계수와 감축비용, 공급열량 등을 대입한 것이다.
최태원 “부정 측면도 공개…투명성 높여야”
이형희 SK그룹 SV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사회적가치 창출과 화폐화에 대한 이해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주요 정보를 투자와 소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데이터와 측정 산식을 공개한다”며 “향후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해 사회적가치 측정 시스템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도 ‘긍정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와 소통 과정을 통해 보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SK는 국제 기업연합체 VBA,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등 국제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측정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로 경제적가치와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목표로 계속해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3일부터 측정 산식 외부에 공개
사회적가치를 화폐화하는 측정 산식과 주요 데이터는 이날부터 SK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K 주요 관계사는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산식 등을 자사 홈페이지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한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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