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배터리 '전략적 공조'에 배터리주 '씽씽'

이병권 2022. 5. 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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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연설을 마치고 윤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제공)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따라 기술 부문에서도 한미 동맹이 강화되면서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업계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1위 CATL(중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미국과 전략적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맹추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에너지부(DOE)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2025년까지 북미에 약 17조원을 투입해 합작법인 공장과 단독 공장 등으로 11개의 공장을 설립한다. 예정대로 투자가 이뤄질 경우 미국 내 전체 배터리 생산 설비 중 한국 기업 설비 비중이 현재 10% 수준에서 70% 수준까지 확대된다.

글로벌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도 올 초부터 북미 진출을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ATL은 북미에 50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8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을 신축한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통상 배터리 1GWh당 전기차 1만5000대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CATL의 북미 공장은 연간 120만대 생산 규모로 추정된다. CATL은 3월 초 공장 부지를 탐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의 북미 진출은 ‘중국 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EV·PHEV·HEV) 시장에서 CATL의 점유율은 35%로, 2위 LG에너지솔루션(15.9%)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그러나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점유율을 분석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로 올라서고 CATL의 세계 점유율은 3위까지 떨어진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미국의 관세와 각종 제재를 우회할 방안으로 북미 진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CATL 맹추격이 예상된다.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미 공조’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CATL 등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낮추고 중국 공급망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미국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한국 기업과의 공조를 통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의지를 드러냈다. 방한 첫날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삼성SDI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추진 중인 조인트벤처(합작사·JV)를 언급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미국에 연산 23기가와트시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5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현재 부지를 물색 중이다.

마지막 날 현대차 정의선 회장과의 만남에서는 현대차의 조지아주 투자에 사의를 표하며 “바이든 행정부는 계속해서 배터리·전기차에 집중하며 인프라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연설했다. 이어 “이는 미래가 아닌 현재에 투자하는 일”이라며 빠른 시일 내 배터리 밸류체인이 형성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3사 중 SK온은 현대차의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 공장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어 배터리 공급망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5월 23일 국내 주요 배터리 관련주는 모두 소폭 상승해 거래 중이다. 오후 3시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이 0.92% 상승한 43만8000원, 삼성SDI가 0.66% 오른 60만9000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에 들어갈 양극재를 공급하는 엘앤에프도 0.51% 올라 27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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