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테이블'한 스테이블코인?..국내 주요거래소 "스테이블코인 투자주의" 경고

이병권 2022. 5. 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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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거래소 모여 '뒤늦게나마' 투자자 보호 논의
5월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루나 차트가 띄워져 있다. (출처=연합)
루나와 테라(UST) 폭락 사태 이후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스테이블코인이나 관련 코인에 대한 투자를 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에 나섰다. ‘안정성’을 뜻하는 ‘스테이블’의 의미가 무색하다.

가상화폐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알고리즘 방식 스테이블코인이나 관련 가상화폐 투자를 주의할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각 거래소 사이트에 입장하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팝업 공지’가 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루나 사태와 관련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동향 점검과 함께 국내 거래소들이 유의점을 적극 알리도록 권고한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업비트와 빗썸은 루나를 상장폐지 했지만 아직 거래를 지원하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이 각각 13개, 10개다. 코인원과 코빗은 루나 거래를 아직 유지, 이를 포함해 각각 8개, 6개 종목의 거래를 지원한다. 가장 최근 원화마켓에 합류한 고팍스는 루나와 테라를 상장폐지 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

업비트는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루나의 급격한 가격 변동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스테이블코인과 스테이블코인에 연동되는 기능을 가진 디지털 자산에 관해 담보 가치에 급격한 변동이 발생하거나 알고리즘이 적정하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 급격한 시세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관련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 주의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빗썸 역시 “(루나처럼) 알고리즘 방식 스테이블코인은 내재된 알고리즘이 의도대로 동작하지 않을 경우 급격한 시세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과 관련 가상자산의 기능과 시세 변동 등에 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코인원과 코빗도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코인과 관련 가상화폐에 대한 유의사항과 투자 주의를 안내했다.

앞서 1테라(UST)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T)의 가격이 급락하자 자매 코인인 루나도 대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안전자산을 담보로 한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테라는 루나로 가치를 떠받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 알고리즘은 계산대로 작동하는 대신 UST와 루나 가격이 함께 떨어지는 ‘죽음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한편, 루나 사태로 여당과 금융당국은 긴급하게 5월 24일 당정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5대 거래소 관계자도 참여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안 준비 현황 ▲가상자산거래소 검사 결과 ▲가상자산 시장 리스크 관리 방안 ▲가상자산 관련 범죄 수사현황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책임론이 불거질까 전전긍긍하지만 “투자는 투자자 책임” “루나사태는 일방적인 폰지사기”라는 여론도 적지 않아 책임론을 묻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간담회 진행을 맡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속한 입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법이 없다는 핑계로 투자자 보호 대책을 늦출 수도 없다”며 “입법 전이라도 수준 높은 투자자 보호책이 작동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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