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盧 13주기 하루 전 옥중 메시지 "진실은 가둘 수 없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부인 김정순 씨는 22일 “남편은 ‘사람은 가둘지언정 진실은 가둘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김 전 지사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오랜만에 여러분께 소식 전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전 지사는 2017년 대선 기간 ‘드루킹’ 댓글 조작을 보고받고 승인한 혐의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아 수감 중이다. 김 전 지사는 대법원 선고 직후에도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 전 지사는 내년 5월 출소할 예정이다.
김 씨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유독 그리운 5월이다. 남편이 대통령님을 생각하며 정호승 시인의 시 한 편을 보내와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며 정호승 시인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소개했다.
가수 김광석 씨의 노래로도 익숙한 ‘부치지 않은 편지’는 정호승 시인이 1987년 1월에 일어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생각하며 쓴 시로 알려져 있다.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 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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