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동결해 다행이라고?..상품·서비스 품질 낮추는 '스킴플레이션' 횡행

노승욱 2022. 5.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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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격 인상 대신 상품, 서비스의 질과 양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이 확산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매경DB)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격 인상 대신 상품, 서비스의 질과 양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이 확산되고 있다.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은 ‘(음식·돈 등에) 인색하게 굴다’ ‘찔끔 주다’ 등의 뜻을 지닌 스킴프(skimp)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가격을 동결하거나 조금만 올리는 대신, 기존보다 상품, 서비스의 질과 양을 저하시키는 현상을 뜻한다.

스킴플레이션은 외식업, 소매업 등 경제 전반에서 나타난다. 과자 양을 줄이거나, 라이더가 부족해서 음식 배달이 지연되거나, 직원 고용을 줄여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는 식이다. 인건비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서비스 질을 유지하려면 라이더, 직원 고용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 그리고 그 비용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수 있다.

하지만 사업자가 가격 동결을 위해 고용 확대나 인건비 인상을 포기하면 스킴플레이션이 일어나게 된다. 직원이 서빙하는 대신, 손님이 셀프서비스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도 스킴플레이션의 일환이다. 스킴플레이션이 지속되면 택배 지연 등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스킴플레이션’은 미국 연방의회 경제위원회의 앨런 콜 선임 이코노미스트가 사용하면서 알려졌다. 콜 이코노미스트는 “스킴플레이션 현상이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가 산출하는 물가 통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반영되고 있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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