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끌고..배그가 밀고..부진했던 게임주 모처럼 '반짝'
5월 20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게임 회사 주가가 일제히 반등했다. 엔씨소프트(4.66%), 펄어비스(4.34%), 크래프톤(7.59%), 카카오게임즈(5.18%), 넥슨게임즈(4.55%), 넷마블(0.75%), 위메이드(6.27%) 등 주요 게임주 주가가 전일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하락을 거듭하던 지난 몇 주간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면서 게임주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1%, 코스닥은 1.86% 올랐다. 코스피는 26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역시 870선을 넘어서며 반등했다.
특히 자체적으로 호재가 많은 기업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7% 넘게 오른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119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4.66% 오른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W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좋은 성적을 냈다.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는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국내 게임계 최대 기대작 ‘우마무스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위메이드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에서 스테이킹(예치) 이율 20%를 보장하는 상품 공개를 예고하며 주목받았다.
다만, 이와 같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선 금리가 오르면서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갖춰졌다. 금리가 올라 시중에 유동성이 하락하면 주가가 하락한다. 특히 실제 실적에 비해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성장주는 자금이 빠르게 이탈한다. 가격 하락 속도가 타 종목에 비해 빠르다.
호재만큼 불안 요인이 많다는 점도 문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뒷받침할 신작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 원 게임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위메이드가 만든 ‘위믹스 플랫폼’의 경우 최근 코인 시장 전체가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카카오게임즈가 내놓을 신작 ‘우마무스메’는 한국 시장에서 비교적 성공하기 힘든 ‘서브컬처’ 장르의 게임이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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