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바이든 순방에 “분열·대결에 반대…中, 미동도 않을 것”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에 맞춰 미국이 제기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강하게 반발했다.
22일 광저우를 방문한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신임 외교장관과 첫 양자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왕 부장은 “지역 협력에 유리한 제안이면 환영하지만 분열과 대결을 조장한다면 반대한다”며 “IPEF는 어느 쪽에 속하느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회담은 과도한 부채 문제로 최근 셰바즈 샤리프 총리로 파키스탄 정권이 교체된 뒤 이뤄진 첫 대면 회담이었다.
왕 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을 겨냥해 “변칙 보호주의에 기대거나, 산업 체인의 안정성을 훼손하거나, 지정학적 대결을 조장해서는 안된다”는 세 가지 불가론을 제기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5000년 동안 아시아 대륙에서 살아와서, 당신이 어떤 바람과 구름을 휘몰아 일으켜도, 높은 산처럼 미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14억 인구의 초대규모의 시장은 지역내 국가에게 계속해서 전면 개방할 것이며 상호공영의 길은 반드시 갈수록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중국의 우세를 주장했다.
왕 부장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는 ‘자유와 개방’을 기치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패거리를 조직하고 ‘소집단’을 결성하려는 시도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사마소(司馬昭, 서진(西晉) 태조)의 마음은 길 가는 사람들도 다 안다(司馬昭之心 路人皆知·야심이 너무 분명해 삼척동자도 모두 알고 있다)”는 성어를 쓰며 미국의 인·태 전략을 비판했다. 왕이 부장은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 당시에도 고사성어 “사마소의 마음”을 인용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중국을 방문한 빌라왈 외교장관(33)은 지난 2007년 자폭 테러로 피살된 이슬람 국가 최초의 여성 지도자로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아들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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