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타' 나성범, 또 NC 송명기 울렸다
'나스타'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KIA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8-6으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로 4연승 행진이 막을 내렸던 KIA는 설욕에 성공,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따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연승을 노렸던 NC는 KIA보다 4개 더 많은 안타 12개를 기록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양 팀 합계 홈런 5개(KIA 3개, NC 2개)가 쏟아졌다. 경기 흐름을 바꾼 건 1회 터진 나성범의 홈런이었다. KIA는 1회 초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1회 말 선두타자 류지혁의 볼넷, 후속 김선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든 뒤 나성범이 해결사로 나섰다. NC 선발 송명기의 5구째 포크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 장타로 연결했다. 나성범은 후속 타석(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에선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1회 스리런 홈런이 결승타였다.
KIA는 2회와 3회 이창진의 솔로 홈런과 스리런 홈런으로 7-1로 점수 차를 벌렸다. 4회에는 황대인의 희생 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NC는 8회와 9회 대거 5득점 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KIA는 선발 이의리가 5이닝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 이창진이 3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으로 나성범과 타선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2013년부터 9년 동안 NC의 중심 타자였다. '공룡군단'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간판선수였지만 지난겨울 6년, 총액 150억원에 KIA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150억원은 총액 기준 2017년 1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프로야구 역대 FA 최고액과 동률이었다.
나성범의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12경기 타율이 0.273(44타수 12안타)로 기대를 밑돌았다. 홈런포가 잠잠하면서 장타율도 0.409로 낮았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이적 첫 창원 원정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송명기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KIA 이적 후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나성범은 지난 11일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한 뒤 9경기 연속 홈런포가 잠잠했다. 이 기간 타격감(타율 0.364)이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포가 침묵했다. 또 한 번 분위기를 전환한 건 친정팀 NC를 상대로였다. 공교롭게도 홈런을 때려낸 투수가 이번에도 송명기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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