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 속 기획의도 "편견보단 객관적으로 바라봐주길" [SS방송]

김민지 2022. 5. 22. 17: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고딩엄빠’ 출연자를 두고 말이 많다. 그럼에도 ‘고딩엄빠’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들의 일상을 비춰주고 있다.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에서 최근 박서현, 이택개 부부와 미혼모 윤민채의 사연이 공개되고 방송 기획 의도를 모르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고딩엄빠’에서는 이택개와 박서현 부부가 양육권과 결혼 생활을 두고 언쟁을 펼치는 장면이 공개됐다. 박서현이 지난달 어린 딸 하은이 앞에서 이택개에게 흉기를 들고 협박한 혐의가 밝혀진 후부터 논란은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박서현은 해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접근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박서현이 과연 딸 하은이를 키울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시청자들은 많은 의견을 쏟아냈다.

‘고딩엄빠’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제작진은 (박서현의)출산 후 심리 상태가 걱정되어 부부상담가의 상담 및 정신과 내방을 함께했다. 두 사람 모두 산후우울증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깊이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서 결국 박서현과 이택개는 지난 10일 각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결합할 의사가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고딩엄빠’ 제작진은 방송에서도 박서현과 이택개와 이야기를 나누며 진심으로 조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박서현과 이택개 부부의 사연은 보는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이젠 방송 의도를 모르겠다”, “이택개 박서현네는 해결도 못 해줄거면서 왜 방송을 내보낸거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남성현 PD는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시청자들이 박서현과 이택개 부부의 방송 이후를 SNS나 기사로 많이들 접하셨다. 그로 인해 억측이 많이 생겨나서 보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싶었다. 그 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시든 (제작진이)상관할 순 없는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15일 방송한 11회에는 열 살 아들을 둔 미혼모 윤민채(29)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열아홉살의 나이에 엄마가 된 윤민채는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혼자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그는 출산 당일 삼겹살을 구워먹고 미혼모센터에서 다양한 자격증을 따는 등 어린 아들과 함께 치열하게 살아왔다.

윤민채와 아들의 일상 모습도 관심을 불러모았다. 초등학생인 윤민채의 아들은 잠투정 없이 일어나서 혼자 힘으로 씻고, 밥까지 차려먹었다. 심지어 학교를 가기 전 밥 먹은 자리를 행주로 닦고 깨끗하게 빨아서 널어놓고 집을 나서는 모습까지 보였다. 윤민채는 아들이 학교에 등교한 이후 일어나 재택근무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고 시청자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쏟아냈다. “엄마로서 여자로서 대단하다. 씩씩해서 아들도 씩씩한가보다”, “이 방송을 아이가 볼까 걱정된다. 아직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어린 나이인 것 같다” 등 방송을 보게될 윤민채의 아들이 대견하다는 의견과 걱정된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남 PD는 “민채씨 같은 경우는 열심히 살고 있기도 하고 다르게 조명해볼 수 있어서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여전히 현역 고등학생 엄마, 아빠도 출연할 예정이지만 윤민채같은 그런 분들도 어떻게 살고 있나 보여드리고 있다. 방송 방향성을 넓힌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생 때 아기를 낳고 혼자 키우면 주변에서 편견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다. (윤민채도)아들과 자신의 이런 상황을 주변인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며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다. 민채씨의 보살피는 방식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만큼 서로 다른 형태의 다양한 가정이 존재한다. ‘고딩엄빠’ 출연진은 10대의 나이에 부모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따가운 편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고딩엄빠’ 제작진 측은 “우리 주변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리얼리티로 잘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인 출연자들의 삶을 응원했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기획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고딩엄빠’라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10대 부모의 삶을 느껴볼 수 있었음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한편 ‘고딩엄빠’는 6월 중 방영을 목표로 시즌 2로 돌아올 예정이다. 시즌 1을 계기로 주변에 흔히 있지만 좁은 시각으로 인해 보지 못했던 다양한 가정들을 보다 편견없는 시선으로 볼 수 있길 기대한다.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방송 캡처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